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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4 00:11

도시를 살린 10가지 이야기(1) - 버려진 철도부지를 아름다운 공원으로.

지난5월 마산시는 임항선 철길을 따라 도시 숲을 조성하는 그린웨이 조성사업을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착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총 14.5km의 구간에 2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도시숲, 자전거도로, 산책로, 쌈지공원등을 만들어 시민휴식공간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마창진 통합으로 인해 계획이 다소 수정될 수는 있겠지만 큰틀에서 보면 계획대로 진행될것으로 예상됩니다.

옛 마산시가 밝힌 임항선 그린웨이 조감도



도심을 관통하는 그린웨이가 조성되면 분명히 환경은 나아지겠지만 단순히 폐선부지의 경관개선에 촛점이 맞춰진다면 자칫 더 많은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것입니다.

생태적 잠재력이나, 도시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통로로서의 가능성, 산업유산으로서의 역사를 새로운 문화와 연계하는 등 이후의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공론없이 일부구간의 착공이 시작된것은 이러한 우려를 키우기에 충분합니다.


화물철도를 도심공원으로 탈바꿈 시킨 뉴욕 하이라인의 경우, 재생을 위한 아이디어 현상공모에 참여한 팀이 36개국 720여개팀에 이릅니다.  이는 버려진 철도를 이용한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뉴욕의 '하이라인'과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베르시 빌라주'의 성공적인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화물철길에서 생태공원으로 - 뉴욕 하이라인(High Line)
1930년대 지상철도가 교통체증과 인명사고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시키자, 1930년대 공중공간에 철도트랙을 설치하여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려 했습니다. 이후 뉴욕의 산업과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였으나 도로망의 확충으로 그 가치가 떨어져 결국 1980년대 철도의 역할을 중단하고 뉴욕의 폐기물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뉴욕시에서 폐선을 철거하고 재개발하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이때 이를 안타깝게 여긴 '피터 오블렛'이라는 뉴욕시민이 '프레즈 오브 하이라인'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사람들의 의견을 모았고, 철거보다는 시민을 위한 공원을 만들자는 운동을 펼쳐 결국 소송을 통해 공원을 만드는 것으로 정책변경을 이끌어 냈습니다.

많은 블록들을 관통하다보니 모두가 공원화를 찬성하는것은 아니었습니다. 개발을 원하는 이도 있다보니 의견의 통일을 위해 많은 회의와 의견의 수렴을 거치게 되었고 그결과, 뉴욕은 시내를 관통하는 아름다운 산책길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이라인는 시민들의 힘에 의해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운 경우로 현상공모를 통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했고, 지역민의 경제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한 다양한 제도들, 버려진 철도를 통한 자생적으로 조성된 생태의 보존 등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민간과 관의 소통을 통해서 이루어진 새로운 공공 공간이라는 의미가 가장 크게 와닿습니다.




철길에서 아름다운 공원으로 - 파리 프롬나드 플랑테(Promenade Plantee)
푸른나무와 식물들로 조성된 산책길이라는 의미의 프롬나드 플랑테는 1859년 부터 1969년 까지 바스티유역에서 파리동남쪽을 연결하던 철도가 있던 자리로 운행이 중단된 후 방치되어있다가 1980년대 녹지로 조성되었습니다.

총길이 4.5km 산책로로 뉴욕 하이라인의 모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기존의 철도구조물을 그대로 보존 하면서도 매우 독특한 신건축개념을 도입해 흥미로운 공간으로 구성한다는 기본개념하에 출발했습니다.

도심에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관광코스를 개발한다는 목적으로 보행전용 선형공원, 아틀리에, 산책로, 소정원, 광장, 어린이놀이터, 카페테리아 등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철로의 상부는 산책로 및 공원으로, 하부는 예술가들과 수공업자들의 작업공간 등과 같은 여러 상업,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와인창고와 철도에서 동화속의 마을로 - 파리 베르시 빌라주(Bercy Village)

베르시 빌라주는 1880년경 파리시 및 인근지역에 와인공급을 위하여 저장 및 운반을 위한 창고와 철로가 있던 지역으로 아치형의 처마가달린 나즈막한 창고건물들이 어깨를 맞대고 늘어서 있고 바닥은 아스팔트가 아닌 우둘투둘한 돌로 만들어져 있고 중간에 철길의 흔적이 길게 남아있습니다.

뉴욕의 하이라인과 프롬나드 플랑테의 경우가 고가철도 위주라면 베르시 빌라주는 지상형철도로 마산의 임항선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중세이후 유럽최대 와인시장이었던 베르시 빌라주. 지역이 개발되며 상승한 땅값을 감당못한 상인들이 떠나고 텅빈 창고들만 즐비하게 남게되었습니다.
1990년대 파리시의 주도로 재생사업이 진행되었고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옛모습의 와인창고를 그대로 활용하여 식당이며 쇼핑가, 극장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프랑스 전통과 새로운 오락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조화시킨 새로운 컨셉으로 파리의 젊은이들과 가족단위의 이용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기존의 철도는 도시를 가로질러 분리시키고 시끄러운 소음과 오물등으로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요소로 인식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도시재생에 있어 다양한 활용가치를 지닌 대표적인 산업유산으로, 부지주변의 도시구조와 토지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공간으로 인식전환이 되었고  실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마산의 임항선은 도시의 역사가 준 선물입니다.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오롯이 담아내고, 누구나 쉽게 접근하여 즐겁게 걸을 수 있고, 아울러 인근지역의 발전에도 보탬이 되는 멋진 멀티파크가 탄생하길 기대합니다.


참고.
제2의 혁명 진화하는 도시, 프랑스
도시재생을 위한 경춘선 폐선지역 활용방향에 관한 연구/성상엽
도시재생을 위한 산업유산 활용방향에 관한 연구/구본섭

Trackback 1 Comment 2
  1. 임종만 2010.09.24 18: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마산임항선 그린웨이 담당자로서 자꾸만 어께가 무거워지네요.
    내내 시민을 위한 최고의 공간으로 탄생될 수 있도록 관심가져주십시오^^

  2. 2012.03.19 23:3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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