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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7 00:00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44) - 개항이후


- 앞에서 포스팅한 '계획만으로 끝난 다섯 번의 매립시도' 와 달리 지금부터는 실제로 시행된 매립공사를 소개합니다 -


<마산만 최초의 매립 - 1905년 철도공사 때 마산역 일대 매립>


지금도 마산만의 매립 때문에 지역사회가 갈등하고 있습니다.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용 34만 평 매립 계획의 원안추진과 백지화를 두고 시민들의 찬반이 팽팽하고, 매립으로 조성된 가포신항부지의 용도변경문제에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100년 넘게 지속된 마산만 매립, 그 최초의 것을 소개하겠습니다.

불행하게도 마산만은 첫 매립부터 마산포 주민들의 의사와 아무 상관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마산만 첫 매립은 한반도 지배를 꿈꾸며 승승장구하던 일제의 군부가 저질렀습니다.
1904년-1905년 마산과 삼랑진을 잇는 철도 마산선의 출발점인 마산역 부지를 조성하기 위한 매립이었습니다.

원래 이 철도는 한국인이 설립한 영남지선철도회사의 사업이었지만 러일전쟁 때 강제로 맺은 의정서에 준해 약탈해간 사업입니다.
명분이 군용철도였기 때문에 아마 우리 정부도 이 매립의 허가과정이나 공사에 관여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1904년 체결한 한일의정서 제4조의 규정을 이유로 일제는 마산조계지 북쪽 끝에서 원마산(마산포) 쪽으로 약 12만 평의 한국인 토지를 무상으로 일본철도감부의 군용철도 용지로 점유했습니다.

이때 일본 철도건설대는 마산역에 필요한 부지를 확보하기 위하여 현 마산중부경찰서 앞의 벽산아파트(전 월포 삼익아파트) 인근해안을 매립하였습니다.

부근의 야산을 허물어 매립했다고 전해지고 있을뿐 매립의 규모나 방법 등 상세한 내용은 알 수가 없습니다. 군용지 매립이어서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매립이 마산만 최초의 매립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는
매립전후시기의 지도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립 규모는 대략 3만6천여 평 정도로 추정합니다.

아래 그림은 이 매립공사가 완공된 10여년 후인 1916년에 일본육지측량부가 간행한 지도입니다. 이 지도에서 매립부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산역 건설을 위해
‘철로아래 직선해안 부분’을 매립한 것입니다. 해안선의 직선만 보아도 이 지역이 인공조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파란 선이 원래의 해안선입니다.

  

매립 전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료는 오른쪽 지도입니다.
이 지도는 1899년에 일본해군에서 제작한 마산포지도입니다.

위 그림의 자연해안선은 이 지도의 해안선을 옮긴 것입니다.

두 지도를 비교하면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앞 지도에서는 장군천이 직선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뒷 지도에서는 장군천(파란색)이 마산만가까이에서 왼쪽으로 휘어져있습니다.
두 지도의 차이를 통해 마산역 일대를 매립하면서 장군천이 지금처럼 직강하천으로 변했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위 그림을 현재 도시의 위성사진에 옮겨보았습니다.
그림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만
두 그림에 그려진 노란 선(현재 사용되는 간선도로)을 비교하면 위치를 가늠해보기가 쉽습니다.
매립경계선 바깥에 있는 부지(쌍용양회, 마산지방해양항만청,마산여객터미널)는 마산역 매립 후 한참 뒤에 매립된 부분입니다.


한반도를 놓고 러시아와 일본이 벌인 러일전쟁(1904년-1905년) 때 있었던 마산만 최초의 매립,,,
도시의 공공적 이익은 물론, 제대로 된 주민 의사가 한 번도 반영된 적이 없는 마산만 매립의 나쁜 전통이 첫 매립부터 시작되었던 겁니다.

지금은 도시 한 복판이 되었습니다만,
100여년 전, 이곳에 철도를 건설하며 바다를 매립했던 그 시절의 마산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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