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2011.03.21 00:00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50) - 개항이후

<일제가 만든 최초의 지적도>


지적학자 리진호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초의 지적도는 1908년 탁지부 임시재산정리국 측량과 명의로 발행된 서울의 지적도입니다.
하지만 이 지적도는 명목상으로 남아있던 대한제국 탁지부의 첫 시도라는 의미만 있을 뿐, 전국토를 정식으로 도면화 시킨 최초의 지적도는 1912년 일제가 제작하였습니다.

토지의 소유관계를 조사하고 심사하여 확정지었다는 의미에서 이 지적도를 사정지적도(査定地籍圖), 함께 제작된 토지대장은 사정토지대장(査定土地臺帳)이라고 부릅니다.

일제기 마산에 살았던 일본지식인 추방사랑(諏方史郞)의 『마산항지』에 의하면 마산에서 토지조사가 시작된 것은 1909년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마산의 사정지적도(査定地籍圖)는 착수 후 3년이라는 제작시간을 거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적도 제작과정에 3년 정도가 소요되었다면 사정지적도가 완성되어 공포한 1912년 기준의 지적도는 사실상 1910년 혹은 그 이전의 상황이었을 것 같습니다.

다음 그림은 당시 조선총독부 임시토지조사국이 사용한 '토지조사부'입니다.


다음은 수정(壽町, 수성동) 21번지 사정토지대장입니다. 붉은 원 안에 사정(査定)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다음은 사정지적도입니다.
마산부 외서면으로 시작한 토지 위치에 빈정(濱町), 경정() 등의 지역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해방 후 이를 창포동, 두월동으로 고친 기록까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땅을 일제가 어떤 방법으로 정리하여 관리했을까요?

그들은 우선 토지의 용도, 즉 지목 분류부터 했습니다. 
지목을 3종류로 크게 나눈 후 이를 18종으로 세분해 다음과 같이 나누었습니다.

① 직접적인 수익(收益)이 있고 현재 과세(課稅) 중에 있으며 또는 장래 과세의 목적이 될 수 있는 토지 (6종류) : 전․답․대지․지소(池沼)․임야․잡종지

② 직접적인 수익은 없으나 대부분 공공용에 속하여 지세(地稅)를 면제한 토지 (5종류) : 사사지(社寺地)․분묘지․공원지․철도용지․수도용지

③ 개인소유를 인정할 성질이 못되고 또한 전혀 과세의 목적으로 하지 않는 토지 (7종류) : 도로․하천․구거(溝渠)․제방․성첩․철도선로․수도선로

그리고 각 땅의 번호, 즉 지번의 결정은 다음 세 가지 원칙을 적용하였습니다.

① 같은 동리에 같은 지번이 중복되거나 또는 공번(空番, 缺番)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② 토지대장이나 지적도에서 손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하며

③ 특히 시가지 등에서는 주민의 주소로 사용하기 때문에 부근의 지번으로 미루어 찾고자 하는 위치를 알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번 부여는 이런 원칙에 준하여 지적도 제1호의 동북모퉁이(東北隅, 도면에서 보면 우측 상단)에서 출발하여 지적도 1도엽(一圖葉)에 들어있는 토지는 되도록 지번을 연속시키고 다음 도엽에 옮길 때 역시 이를 연속시켰습니다.
주요한 도로․하천․구거 등에 의하여 구획된 부분은 한 덩어리로 지번을 붙인 후 다음 구역으로 옮기도록 하였습니다.

이런 방침에 의해 결정된 마산의 토지는 사정 당시 민유과세지는 모두 3,739필지로 738,903평이었으며 1평당 지가는 최고 27원, 최하 5전, 평균 1.1675원이었다고 지적학의 원로 원영희 선생이 『한국지적사』에서 밝혔습니다.

위의 글처럼 빈틈 없고 치밀한 토지조사사업을 거쳐 우리 땅이 일제의 손아귀에 들어갔습니다.
최근에 전산정보시스템으로 토지관리방법이 많이 달라졌지만 100년 전 일본인들이 만든 지적도와 토지대장이 이 땅 모든 토지정보의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1) 임시토지조사국 제도과 남자부, 2) 임시토지조사국 제도과 여자부, 3) 면적계적기를 사용하는 장면입니다.<<<



2010/10/04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26) - 개항이후
2010/10/11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27) - 개항이후
2010/10/18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28) - 개항이후
2010/10/25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29) - 개항이후
2010/11/01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30) - 개항이후
2010/11/08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31) - 개항이후
2010/11/15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32) - 개항이후
2010/11/22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33) - 개항이후
2010/11/29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34) - 개항이후
2010/12/06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35) - 개항이후
2010/12/13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36) - 개항이후
2010/12/20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37) - 개항이후
2010/12/27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38) - 개항이후
2011/01/03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39) - 개항이후
2011/01/10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40) - 개항이후
2011/01/17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41) - 개항이후
2011/01/24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42) - 개항이후
2011/01/31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43) - 개항이후
2011/02/07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44) - 개항이후
2011/02/14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45) - 개항이후
2011/02/21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46) - 개항이후
2011/02/28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47) - 개항이후
2011/03/07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48) - 개항이후
2011/03/14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49) - 개항이후

Trackback 0 Comment 0
공간의 재탄생 - 재생 건축 intro.

세달 가까이 이어져 왔던 '건축의 외형' 에 이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방치되고 버림받게 된 건축에 새 삶을 불어넣는 '재생 건축' (regenerative architecture) 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 나가볼까 합니다..

기억을 찾아가다 - 18

18. 바냇들, 부림시장 정전 다음해 진학한 마산서중(전쟁 중인 1951년 9월 1일 6년제 마산공립중학교가 3년제 마산고와 마산서중으로 분리되었다. 마산서중이 현재의 마산중학교로 교명을 변경한 것은 1955년 5월 7일이었다..

기억을 찾아가다 - 17

17. 공놀이, 헌병사령부 축구팀 우리 어릴 때 겨울 빈 밭에서 새끼로 동여맨 짚 뭉치를 차고 놀던 기억이 있고, 간혹 있은 잔칫집에서 나온 돼지 오줌보에 물을 넣어 차고 놀던 일도 어렴풋이 기억의 한 자락에 남아 있다. 형들..

기억을 찾아가다 - 16

16. 광복절 행사와 우리들의 영웅 초등학교 때도 광복절 기념 체육대회가 있었지만 참여 정도가 미미해서 별로 기억나는 것이 없다. 중학생이 되어 응원군으로 참여하면서 운동경기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러면서 선수들의 면면이..

기억을 찾아가다 - 15

15. 정전 후의 체험들 Ⅵ - 공군 요양소 우리 동네 대여섯 채의 적산가옥(일본인들이 살던 집)들은 다 불하되어, 동네 사람들이 들어갔지만, '봉선각'은 그 얼안이 커서(500평은 되었을 듯) 동네 사람들은 엄두를 못 내었던..

건축의 외형 - ‘(조개)껍질’ (Shell)

지난주의 새둥지에 이어 또다른 자연물의 형태인 '조개껍질' 형태의 건축물 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건축에서 shell 이라고 하면, 셸구조(shell 構造) 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겠습니다만, '건축의 외형'..

기억을 찾아가다 - 14

14. 정전 후의 체험들 Ⅴ - 마부 버스, 화물차 군용차 아닌 것들을 그때 우리들은 ‘개인차’라 불렀는데, 개인 승용차는 당시로선 하루에 한두 대 보기도 어려웠고, 거의 모두가 화물차와 버스였다. 거의 모두 일제가 두고 간 ..

건축의 외형 - ‘새둥지’ (Bird's Nest)

동굴에서의 삶을 시작으로 인간의 주거는 자연을 모방하는 단계를 거쳐 현재는 완전히 인공적인 삶의 공간을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연적 형태들은 완전한 인공물인 건축의 형태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의도되었든 ..

기억을 찾아가다 - 13

13. 정전 후의 체험들 Ⅳ - ‘이용범 다리’ ‘용베미 다리’란 말을 언제 쯤 부터 들었는지를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지만, 이용범(아래 사진 / 1905~1968)이란 인물의 이름이 널리 퍼진 계기로 미루어보면, 1954년..

건축의 외형 - ‘원통’ (cylinder)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도형들 중에, 언제나 주변에 있어서 오히려 존재감이 낮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상에서의 '원통' 이 그런 것 중 하나일 것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원통형 물체와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

기억을 찾아가다 - 12

12. 정전 후의 체험들 Ⅲ - 귀환, 상이군인들 정전 얼마 후에 전장에 갔던 아저씨들이 속속 돌아왔다. 함께 끌려가서(그땐 그렇게들 표현했다) 내내 한 부대에 있다가 함께 돌아온 우용 아저씨와 내 당숙은 상이용사가 되어 돌아..

건축의 외형 - ‘타공판’ (perforated board)

사람이 건축의 외형을 인지하고 기억할 때에 여러 가지 요소들을 보고 듣고 느끼게 됩니다.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특정 건물은 가장 부각되는 특정 요소로 기억하게 되는 듯 합니다. 규모나 재질, 기하학적 형태, 조..

2018년 새해인사

새해 인사드립니다. 꿈 꾸는 것과 희망하는 것들이 모두 이루어지는 해가 되기 바랍니다.

건축의 외형 - ‘액자’ (frame)

미술의 역사 만큼이나 액자의 역사는 오래 되었을 것입니다. 회화의 전시, 보존 등을 위한 보조적인 위치에서 출발한 액자는 사진의 등장과 기술의 발달 등으로 현재는 picture frame 만이 아니라 photo frame, d..

기억을 찾아가다 - 11

11. 정전 후의 체험들 Ⅱ - 수학여행 전쟁이 막바지로 갈 때쯤 해선 민간자동차도 많이 다니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주로 화물차가 많이 보였는데, 마산 부산 간에만 다니던 버스 숫자도 상당히 불어난 걸 느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