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2011.07.20 01:51

방치된 폐교를 시민과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몇달 전 대학 동기 가족들과 함께 전라남도 구례로 여행을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하룻밤 묵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곳은 구례의 수영구수련원.

▲전라남도 구례군 '수영구 수련원'


부산에 사는 친구가 예약한 곳이었는데, 각각 출발한 탓에 가는 내내 '전라도' 땅에 있는 '부산' 수영구수련원의 정체가 궁금했습니다.
수련원에 도착해서 안내팸플릿을 받고, 예약한 친구의 설명을 듣고서야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그곳은 수영구청이 자매도시인 구례군 토지면의 폐교인 토지초등학교 송정분교를 사들여 수영구민들을 위한 수련원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공무원 수련원이나 교육청의 청소년 수련원은 많이 보았지만, 지자체에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수련원을 만든것은 처음듣는 이야기입니다.
이름은 수련원이지만  주로 가족단위의 이용객들이 하룻밤을 보내는 팬션에 더가까워 보입니다. 주변환경과 시설이 좋아 웬만한 팬션보다는 더 나아 보입니다.  


▲폐교인 토지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수련원을 만들었다.


▲모두 일곱개실의 시설은 팬션 못지 않다.


수영구청이 리모델링에 들인 비용은 약 5억여원.  창원의 웬만한 주택 한채값의 예산으로 자연속에 주민들을 위한 멋진 시설을 갖게되었습니다. 
이 혜택은 고스란히 수영구 주민들에게 돌아가는데, 일반팬션의 반값도 안되는 가격에 좋은 시설을 이용할수 있습니다.  사상구나 동래구에 사는 주민들의 부러움을 살만하지 않습니까? 
  

▲지역주민에게 더 저렴한 이용요금. 비수기에는 4인실이 주말에도 2만원이다.


부러워만 할것이 아니라 창원시민만을 위한 이런시설이 생기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멀리갈것도 없이 창원지역의 폐교를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모두 스물일곱개의 폐교가 있는데 매각하거나 임대한 곳 등을 제외하고 여섯군데가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 구산면에 있는 반동초등학교 욱곡분교와 옥계분교를 직접 찾아가 가능성을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창원시의 폐교현황


▲활용현황이 '보존관리'는 지역주민들과의 마찰로 매각이나 임대가 되지않는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동초등학교 욱곡분교는 구산면 내포리에 있는데 학생수가 줄어 1999년에 폐교되었습니다.
바닷가 마을인데도 골이 깊어 학교를 찾기위해 마을을 지나 숲길을 한참 걸어가야 했습니다.
마을 분에게 길어 물어 가면서도 이런곳에 학교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울창한 나무들만 보이더니 어느순간 아담하고 예쁜 학교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주변이 온통 큰나무로 둘러싸인 학교.  이렇게 멋진 곳을 십년넘게 방치하고 있는것이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이곳이 방치되어있는 이유는 정자에 모여계신 마을 어른신들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자식, 손주들을 키워낸 학교라 애착이 크거니와, 처음 학교가 생길 때 마을분들이 학교부지로 자신들의 땅을 많이내어놓았다고 합니다.
비록 폐교가 되었지만 외지인들이 들어와 마을분위기를 흐리지나 않을지 걱정되니 마냥 팔짱만 끼고 있을수도 없는 노릇이라, 다른 용도로 쓰인다면 마을 주민들도 함께 참여하기를 바라시는데 이런 조건으로는 부지를 매입하거나 임차할 사람이 없다보니 그냥 방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수영구처럼 폐교를 시에서 직접 매입하거나 임차해 시설을 하고 운영, 관리는 마을주민들에게 맡겨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마을이나 마을주민 위해 쓴다면 시민들과 마을주민 모두를 위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것입니다.

▲반동초등학교 욱교분교 위치

▲숲속에 둘러싸여 학교를 찾기 힘들다. 중간의 큰나무들 뒤에 학교가 있다.

▲아담하고 예쁜 욱곡분교의 건물과 운동장

▲교문은 굳게 잠겨있다

 

▲관리를 안해 낡았지만 콘크리트 구조물은 재사용이 가능해 보인다.

▲숲에 둘러쌓인 운동장

▲학교로 가는 숲길

▲옆동산에 올라가면 아름다운 바다와 섬들이 펼쳐진다.


두번째 간곳은 반동초등학교 옥계분교입니다.
아름다운 포구 한켠에 자리잡은 학교는 욱곡분교와 마찬가지로 1999년에 폐교가 되었는데, 조금만 손보면 바로 쓸수 있을 정도로 보존상태가 좋습니다.
바다에 바로 접해있어 경치도 더없이 좋아 방치되어 있는것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모르긴 하지만 욱곡분교와 비슷한 이유로 다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교육청은 보존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방치되어 있는 우리지역의 폐교들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지역주민들과 함께 웃을수 있는 상생의 공간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반동초등학교 옥계분교

▲잔잔한 포구끝에 보이는 학교모습

▲건물와 운동장. 주민들이 어구를 손질하는 곳으로 쓰고있다.

▲꽤 양호한 건물상태. 바로 사용해도 될듯하다.

▲학교앞의 아담하고 잔잔한 포구 풍경

▲반동초등학교 구복분교 였던 구복예술촌 다양한 전시, 공연등으로 지역사회에 자리를 잡았다.


Trackback 0 Comment 6
  1. 봄비 2011.07.20 11: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폐교 활용에 대한 고민은 오래전부터 많았었는데..그 활용방안에 대한 더 많은 고민이 되어야 할 듯 합니다..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2. 가람 2011.07.20 12: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수영구민만을 위한 주민시설이라... 좋겠다는 생각 보다는 부러움의 마음이 더 큰 것 같습니다 ^^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3. 실비단안개 2011.07.20 21: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4. 강복근 2011.07.24 19: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화가가 있기에 딱 좋은 곳이내요.ㅎ

  5. 김지민 2011.10.08 09: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욱곡분교가 이렇게 좋은 위치에 있는지 몰랐네요. 산자락에 위치에 공기도 좋고, 햇살도 잘 받을 듯하네요. 만약 이곳은 수련원을 만든다면, 꼭 찾아가서 며칠 밤을 지내고 싶네요. 도시에서 잘 때보다 훨씬 더 잠이 잘 올 것 같아요.

  6. 낭만 2012.11.05 18: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희 아버님이 살아 생전에 마지막 교편을 잡으셨던 곳이 욱곡분교입니다.
    당시 현대 엘란트라를 몰고 비탈길을 올랐던 기억이 새록하네요.
    그 때가 98년도 이니, 이듬해 학교도 폐교가 되고 아버님도 생을 마치셨네요.

공간의 재탄생 - 재생 건축 intro.

세달 가까이 이어져 왔던 '건축의 외형' 에 이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방치되고 버림받게 된 건축에 새 삶을 불어넣는 '재생 건축' (regenerative architecture) 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 나가볼까 합니다..

기억을 찾아가다 - 18

18. 바냇들, 부림시장 정전 다음해 진학한 마산서중(전쟁 중인 1951년 9월 1일 6년제 마산공립중학교가 3년제 마산고와 마산서중으로 분리되었다. 마산서중이 현재의 마산중학교로 교명을 변경한 것은 1955년 5월 7일이었다..

기억을 찾아가다 - 17

17. 공놀이, 헌병사령부 축구팀 우리 어릴 때 겨울 빈 밭에서 새끼로 동여맨 짚 뭉치를 차고 놀던 기억이 있고, 간혹 있은 잔칫집에서 나온 돼지 오줌보에 물을 넣어 차고 놀던 일도 어렴풋이 기억의 한 자락에 남아 있다. 형들..

기억을 찾아가다 - 16

16. 광복절 행사와 우리들의 영웅 초등학교 때도 광복절 기념 체육대회가 있었지만 참여 정도가 미미해서 별로 기억나는 것이 없다. 중학생이 되어 응원군으로 참여하면서 운동경기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러면서 선수들의 면면이..

기억을 찾아가다 - 15

15. 정전 후의 체험들 Ⅵ - 공군 요양소 우리 동네 대여섯 채의 적산가옥(일본인들이 살던 집)들은 다 불하되어, 동네 사람들이 들어갔지만, '봉선각'은 그 얼안이 커서(500평은 되었을 듯) 동네 사람들은 엄두를 못 내었던..

건축의 외형 - ‘(조개)껍질’ (Shell)

지난주의 새둥지에 이어 또다른 자연물의 형태인 '조개껍질' 형태의 건축물 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건축에서 shell 이라고 하면, 셸구조(shell 構造) 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겠습니다만, '건축의 외형'..

기억을 찾아가다 - 14

14. 정전 후의 체험들 Ⅴ - 마부 버스, 화물차 군용차 아닌 것들을 그때 우리들은 ‘개인차’라 불렀는데, 개인 승용차는 당시로선 하루에 한두 대 보기도 어려웠고, 거의 모두가 화물차와 버스였다. 거의 모두 일제가 두고 간 ..

건축의 외형 - ‘새둥지’ (Bird's Nest)

동굴에서의 삶을 시작으로 인간의 주거는 자연을 모방하는 단계를 거쳐 현재는 완전히 인공적인 삶의 공간을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연적 형태들은 완전한 인공물인 건축의 형태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의도되었든 ..

기억을 찾아가다 - 13

13. 정전 후의 체험들 Ⅳ - ‘이용범 다리’ ‘용베미 다리’란 말을 언제 쯤 부터 들었는지를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지만, 이용범(아래 사진 / 1905~1968)이란 인물의 이름이 널리 퍼진 계기로 미루어보면, 1954년..

건축의 외형 - ‘원통’ (cylinder)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도형들 중에, 언제나 주변에 있어서 오히려 존재감이 낮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상에서의 '원통' 이 그런 것 중 하나일 것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원통형 물체와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

기억을 찾아가다 - 12

12. 정전 후의 체험들 Ⅲ - 귀환, 상이군인들 정전 얼마 후에 전장에 갔던 아저씨들이 속속 돌아왔다. 함께 끌려가서(그땐 그렇게들 표현했다) 내내 한 부대에 있다가 함께 돌아온 우용 아저씨와 내 당숙은 상이용사가 되어 돌아..

건축의 외형 - ‘타공판’ (perforated board)

사람이 건축의 외형을 인지하고 기억할 때에 여러 가지 요소들을 보고 듣고 느끼게 됩니다.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특정 건물은 가장 부각되는 특정 요소로 기억하게 되는 듯 합니다. 규모나 재질, 기하학적 형태, 조..

2018년 새해인사

새해 인사드립니다. 꿈 꾸는 것과 희망하는 것들이 모두 이루어지는 해가 되기 바랍니다.

건축의 외형 - ‘액자’ (frame)

미술의 역사 만큼이나 액자의 역사는 오래 되었을 것입니다. 회화의 전시, 보존 등을 위한 보조적인 위치에서 출발한 액자는 사진의 등장과 기술의 발달 등으로 현재는 picture frame 만이 아니라 photo frame, d..

기억을 찾아가다 - 11

11. 정전 후의 체험들 Ⅱ - 수학여행 전쟁이 막바지로 갈 때쯤 해선 민간자동차도 많이 다니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주로 화물차가 많이 보였는데, 마산 부산 간에만 다니던 버스 숫자도 상당히 불어난 걸 느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