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2016.11.21 00:00

김형윤의 <마산야화> - 125. 벽신문

125. 벽신문

 

 

1924년 여름께 국내 처음으로 벽신문이란 것이 나왔다.

 

그때도 벽신문이란 것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괴상한 것이라 하여 화제가 되었으며 이것이 신문에 예보도(豫報道)되자 보도 기관이 희소한 관계로 그랬던가 몇몇 지방에서는 지국 설치 희망자로부터 규약과 보증금 액수 그리고 부수에 대한 할부 관계 무가지 매수를 문의하는 우편물이 쇄도하여 쓴웃음을 머금게 했다.

 

여기에 벽신문에 관한 취지와 유래를 약설(略說)해 보면 이것을 Sten gajeta~Stennya gazeta라 칭하며

 

멀리 제정 러시아 때부터 적색소비에트 또는 프랑스 등의 적위군(赤衛軍)의 대내(隊內)에서 유행하여 이것이 점차로 각 공장과 공청(公廳) 노동자 구락부, 농촌 독서실 그리고 학교 등에 보급된 신문 형식이었는데 주로 일반 신문에 게재되지 않는 소범위의 사회사상의 보도 기관이라는 것이다.(일본 중앙공론사 발행 문예대사전 참조)

 

전술한 바와 같이 이것은 반드시 적위대에서만의 벽신문이 아니고 각 공장에서도 노동자들만의 이해관계와 각종 물가 시세를 보도하는 곳도 상당수가 있었던 모양이었으나,

 

마산의 경우는 노동자의 현황뿐만 아니라 신문에 게재된 중에서 돌출한 사건도 보도한 것이다.

 

외국의 일은 잘 모르나 여기서는 백로지(白鷺紙) 전지 한 장에 수서(手書)하여 매주 2회 토, 일요일 양일 밤에 노동자 혹은 여성들 앞에서 즉독(卽讀)하고 설명을 한 다음에 질의 답변 등을 하여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여기에 교대로 논설을 담당한 두 사람 중 계급투쟁과 생산 경쟁을 주장한 김명규와 유물사관을 극히 반대하며 상호부조론을 신봉한 김형윤과는 그 사상과 생리가 완전 대립된 상황 속에서도 이들의 감정과 성격은 어느 점에선가 일맥 통하는 점도 없지 않았으나 김명규 등은 공산당 사건에 대거 연좌됨으로써 사무실도 폐쇄되고 7호가 마지막이 되고 말았다.

* ; 사무실은 현 중앙병원 자리의 조선일보 지국임. <<<

 

본 사진은 중앙일보 2016년 3월 8일자에 실린 것으로, 동일본 대지진 때 이시노마키일일신문의 취재부장이던 다케우치 히로유키 상무가 2016년 3월 4일 신문사의 박물관에 전시된 수기 벽신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장면이.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건축의 외형 - ‘각뿔’ (Pyramid)

오늘의 주제는, 어쩌면 '각뿔' 이라는 우리말 보다 피라미드 (pyramid) 라는 영어 단어가 더 익숙한, 옆면의 형태가 삼각형인 입체도형을 소개합니다. - 기자 의 대피라미드 (Great Pyramid of Giza, 이집..

기억을 찾아가다 - 5

5. 한국전쟁기의 봉암동 Ⅲ - 미군들 우리들은 예사로 ‘할로’를 외치곤 했지만, 어른들이 인식은 많이 달랐었다. 특히 처녀들과 젊은 아녀자들에게 미군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어느 새댁은 야산에 끌려가 윤간당한 후 소나무에 목을..

건축의 외형 - '나선' (Helix or Spiral)

지난주의 주제였던 '구' (sphere) 에 이어 또 다른 3차원 형태 인 '나선' (Helix or Spiral) 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나선 형태는 자연 속에서 규모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며, 직,간..

기억을 찾아가다 - 4

4. 한국전쟁기의 봉암동 Ⅱ - 미군들 미군들에 대한 이야기의 상당 부분은 필자의 졸저 『상식의 서식처』에서 빌어 오고자한다. 「피난처에서 돌아온 날부터 나는 참 신기한 것들을 많이 보았다. 귀를 막아야 할 정도의 굉음을 내며..

건축의 외형 - '구' (sphere)

<오늘부터 매주 목요일은 재미있게 디자인된 건축물들을 포스팅해볼 계획입니다> 건축을 이루는 요소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은, 건축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라도 쉽게 여러 가지를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외형'에 ..

기억을 찾아가다 - 3

3. 한국전쟁기의 봉암동 Ⅰ- 좌익과 피난 내 초등학교 일이학년 때 팔룡산 상사바위 근처나 불암사 근처 산먼뎅이들에 봉홧불이 올라 있는 광경을 종종 보았다. 그리고 새벽에 한길에서 붉고 푸른 삐라들도 주워보았다. <팔룡산 ..

기억을 찾아가다 - 2

2. 봉암동 형성 Ⅱ 팔용산에 수원지가 건설된 것은 1930년이었다. 처음 만들었을 때는 일인 1일 급수량 170리터 기준으로 인구 16,000명을 예상하고 만들었다가 증축을 하기도 했다. 광역상수도 확장사업이 완료된 1984..

기억을 찾아가다 - 1

오늘부터 연재하는 포스팅은 마산 봉암동(현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에서 태어나 청년기까지 살았던 박호철 선생님의 기억 속에 있는 도시 이야깁니다. 한 개인의 삶에 투영된 도시의 흔적을 통해 이미 사라져 버린 우리의 과거를 찾..

핵발전소 이대로 좋은가? - 9. 신고리 5,6호기 시민참여단에게 드리는 글

원자력발전의 경제성을 이야기하면 사용후핵연료 처리비용 과소계상, 원전 해체비용과 환경 복구 비용 과소 계상 등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숨겨진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사고 보험 문제입니다. 자동차를 운행하면 ..

일제 강점기 신마산 혼마치(本町)

오래된 사진 한 장을 소개한다. 아래 것은 같은 장소에서 찍은 현재 사진이다. 위 사진을 현재와 비교하기 위한 사진이다. 1910년대에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산 월남동 1가(현 3.15대로) 사진이다. 당시에는 혼마치(..

마산해양신도시, 대통령 말씀대로

계륵 꼴이 된 가포신항이 구체화된 것은 2001년이었다. ‘마산항 제2차 무역항기본계획’에서 20년 후 마산항 물동량이 54만 TEU가 될 것으로 예측해 성사된 사업이었다. 환경문제를 걱정하며 매립을 반대했던 시민들에게는 ‘일..

고지도로 보는 창원 27. - 칠원현 지방지도

▮ 고지도로 보는 창원 27. - 칠원현 지방지도 ● 칠원현 地方地圖/ 필사본(회화식)/ 1872 - 19세기 중반 이후 집권한 흥선대원군에 의해 1872년 제작된 지도이다. 흥선대원군은 중앙집권적 정치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

고지도로 보는 창원 26. - 진해현 지방지도

▮ 고지도로 보는 창원 26. - 진해현 지방지도 ● 진해현 地方地圖/ 필사본(회화식)/ 1872 - 19세기 중반 이후 집권한 흥선대원군에 의해 1872년 제작된 지도이다. 흥선대원군은 중앙집권적 정치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

고지도로 보는 창원 25. - 웅천현 지방지도

▮ 고지도로 보는 창원 25. - 웅천현 지방지도 ● 웅천현 地方地圖/ 필사본(회화식)/ 1882 - 19세기 중반 이후 집권한 흥선대원군에 의해 1882년 제작된 지도이다. 흥선대원군은 중앙집권적 정치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

고지도로 보는 창원 24. - 칠원현 광여도

▮ 고지도로 보는 창원 24. - 칠원현 廣輿圖 ● 漆原縣 廣輿圖(古4790-58)/ 필사본(회화식) - 지도 개요 : 제작 시기는 19세기 전반 (규격은 36.8 * 28.6cm, 구성: 7책)에 만들어진 전국 군현지도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