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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8 00:00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14) - 강점제2시기

<마산에 놓인 두 번째 철도>

마산에 최초로 철도가 개통된 것은 개항 6년 후인 1905년이었습니다. 러일전쟁 종전으로 일본이 조선을 본격적으로 집어 삼키기 시작할 즈음이었습니다. 경부선 개통과 같은 해였으며 마산이 종착지라 ‘마산선’이라고도 불렀고 삼랑진에서 마산과 연결된다 해서 ‘삼마선’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마산선은 한국인에 의해 설립된 철도회사를 일본 군부가 러일전쟁을 빌미로 그 사업권을 강제 접수한 다음, 자국의 중요 인력을 동원하여 개통시킨 철도였습니다. 비록 국력이 약해서 강제로 탈취 당한 철도였지만, 이 철도의 개통은 마산의 도시화를 촉진시켰으며 마산을 일본열도와 한반도 내륙을 연결하는 교통요충지로 만들었습니다.

마산선이 개통된 20여년 뒤, 진주 방면으로 연결되는 또 하나의 철도가 놓였습니다. ‘경남선’이라 불린 이 철도는 사설(私設) 조선철도회사에 의해 마산과 진주를 잇는 철도였습니다. 당시 사설철도 건설은 일본 본국의 유휴자본을 식민지에 투자함과 동시에 식민지 기반시설을 확충한다는 두 가지 목적으로 일본 정부가 나서 적극 장려한 정책이었습니다.

1923년 12월 1일 마산과 군북 간을 우선 개통했다가 2년 뒤인 1925년 6월 15일 진주까지 연결되었습니다. 작년 12월 15일 정부가 폐선하기로 결정한 임항선이 바로 이 철도입니다. 1967년 진주-순천 간 80.5㎞가 연결되어 경전선으로 불리면서 경남과 전남을 연결한 철도이기도 합니다.

개통하기까지 곡절이 많았습니다. 1920년 9월 2일자 동아일보에서는 「남선철도공정 연내기공은 도저불능이라는 제목으로, 경남 마산을 기점으로하여 남조선 각지를 연결하는 이 철도가 괴질 때문에 측량이 불가능해 기공이 늦어진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1919년과 1920년에 동아시아 전역을 뒤덮은 콜레라 때문이었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 당시에는 비록 마산에서 진주까지만 연결되었지만 향후 한반도의 중요한 철도노선과 연결시킨다는 계획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 그림은 당시에 제작된 지도인데, 황색표시가 ‘경남선’ 녹색표시가 ‘마산선’입니다. 그 밑의 그림은 현재 위치입니다.

다음은 이 철도가 군북과 개통될 당시 동아일보의 1923년 11월 26일자 기사와 개통 축하회를 알리는 광고입니다. 축하회에는 2원 이상 낸 사람들만 참석할 수 있다고 되어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경남선은 마산역을 시발로 북마산, 중리, 산인, 함안, 신음, 군북, 원북, 평촌, 반성, 이천, 갈촌, 남문산, 개양 순으로 진주와 연결되었으며 기존의 마산선과 함께 도시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교통축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인근 함안․군북의 농촌 지역이 마산 권역으로 편입되면서 북마산 역 주변인 상남동과 교방동 지역에 역세권이 형성, 도시의 범역이 넓어졌습니다. 철도 건설공사에서 생긴 흙은 같은 시기에 추진되던 마산만 매립공사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1927년 조선총독부는 철도건설 12개년 계획을 세우면서 운수계통의 정비와 운영의 통일성을 꾀하기 위해 전국의 사설철도를 모두 매입해 국유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계획에 따라 마산 진주 간을 잇던 70㎞의 경남선도 1931년 4월 11일 7,573,477엔의 보상금으로 국철(國鐵)이 되었습니다.

철도의 명칭도 기존의 마산선과 경남선을 합쳐 경전남부선(慶全南部線)으로 개칭했으며 마산선과 경남선의 시발역이던 마산역은 통합 경전남부선의 중심 역으로 변했습니다.

1970년대, 수출자유지역과 한일합섬 등에 힘입어 도시지역이 팽창하고 인구가 증가하자 한 때 도시 성장의 상징이었던 두 철도가 오히려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도심을 관통하던 철도를 변경, 외곽지역에서 도시를 경유하는 형태로 바꾸는 공사가 대대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마산역, 구마산역, 북마산역이라는 세역이 없어지고 하나로 통합되어 1977년 12월 16일 현재의 마산역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름 하여 ‘삼역통합’이었습니다.

이 때 1905년부터 마산을 횡단했던 철도 마산선은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고 지금은 자동차가 다니는 중앙건선도로로 변했습니다. 경남은행 본점 앞 대로입니다.

그러나 한 때 경남선이라 불렀던 현재의 임항선 철도는 항만과 내륙을 연결하는 산업용 철도로 작년 말까지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용빈도가 낮고 도시중심을 관통하고 있어서 옛 마산시가 이 철로 주변을 그린웨이로 꾸몄는데, 그 사업을 이어 받아 통합창원시에서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15일, 정부의 폐선 발표를 듣고 시민단체는 철도레일을 걷어낸 그린웨이의 큰 그림을 다시 그리자고 요구하였습니다. 창원시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동의를 하면서도 그럴 경우 우리 시가 부담해야할 비용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소유는 국가이지만 저 철도부지의 관리는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에서 하는데,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에서 '창원시가 매입하고 싶으면 400억 원을 내고, 임대하려면 연간 4억2천만 원을 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임대는 무기한으로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는 그린웨이의 내용 구상과 함께, 어떻게 하면 400억이라는 거액을 들이지 않고 저 땅을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400억을 받아야겠다는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 도심공원을 위해 땅은 필요하지만 돈 400억이 자신 없는 창원시, 비용을 물지 않고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시민단체,,, 곧 이 문제가 지역사회 의제로 떠오를 것 같은데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오는 22일(금) 오후 4시 합포구청(옛 마산시청)에서 이주영 국회의원과 시민단체 공동주관으로 이 문제를 주제로 토론회가 계획되어 있기도 합니다. 

아무튼,,,,  지난 80년간 수많은 사람들을 실어 날랐던 저 철로는 겹겹의 흔적을 안고 쇠로 만든 육교와 함께 이 도시가 겪었던 격랑의 시간들을 회상시켜줍니다. 도시 한복판에 말없이 누워있는 저 두 가닥 쇠길 위로, 지난 세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애환들이 오고 갔을지, 오며가며 쳐다 볼 때마다 온갖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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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9 07:00

바다가 살아야 마산이 산다


바다가 있지만 바다를 활용하지 않는 유일한 도시.
도시지역에만 약 4킬로미터의 해안이 있지만 수변공간다운 장소를 한 뼘도 가지지 못한 도시.
그래서 해안도시라 차마 말하기 부끄러운 도시, 해안도시라 말할 수 없는 도시.
지도에서만 바다와 면했을뿐 시민들의 삶과 동떨어져 바다 제 혼자 있는 도시.
바로 마산 아닌가요.



해방 전에 이미 대부분의 해안이 매립되었지만 어느 곳에도 공공용지는 없었습니다.
해방 후 시행된 여러 번의 매립공사에서도 일본인들과 똑 같이 공공용지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매립 때마다 제각기 자기 잇속 채우기 바빴습니다.

가장 최근의 매립은 80년대 이후 시행된 구항과 서항 매립이었습니다.
시기나 규모나 위치로 볼 때 마산도시를 획기적으로 바꿀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곧 위기라 했던가요? 오히려 도시수준이 이 때문에 더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슬럼화 된 구항일부와 판상아파트가 버티고 선 서항의 난개발을 보면 잘 알것입니다.

3·15아트센터는 해안에 지어야 한다고, 그래야 건물이 산다고, 그렇게도 주장했으나 막무가내 고집하여 결국 양덕동 북향 고립지에 세웠습니다.
신포동 매립지에는 아파트 짓기보다 공공용지로 사용하라고 법과 제도까지 동원해서 나서보았지만 초지일관이었습니다.

결국 해변에서 장어구이라도 먹을 수 있는 곳은 아스팔트 위뿐, 불법영업을 안할래야 안할 수 없게 만들어진 곳이 이 도시의 해안입니다.

도시 곳곳에 내걸린 구호처럼 이 도시가 정녕 ‘드림베이’ ‘꿈의 항만도시’라면,
정말 그 말이 맞다면,,,,
적어도 가족 손잡고 연인과 어깨 맞대고 삼십 분 쯤은 맑은 해풍마시며 걸을 수 있는 해변산책로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김병종이 아바나의 말레콘 방파제를 두고,
쿠바의 아이들은 말레콘 너머 바다에서 수영을 하며 자라고,
말레콘에서 사랑의 언어를 속삭이며 청년기를 보내고,
손자 손녀의 손을 잡고 말레콘에서 노년을 맞을 것이다.
싯다르타의 뱃사공 바스데바가 자신은 강에서 모든 것을 배웠다고 한 것처럼...
정도는 아니라도 말입니다.

수변공간의 확보와 개발 은 도시디자인에서 널리 이용되는 기법입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그 가치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산은 바다 없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서익진 교수의 말처럼 ‘미항(美港)’으로 디자인해서 ‘수향(水鄕)’을 구현해야 합니다.
그래야 마산이 삽니다.

데크도 좋고, 매립도 좋고, 기존 토지를 이용해도 좋습니다.
해안에서 넉넉하게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자전거 탈수도 있는 그런 수변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바닷가 넓은 공원에서 공연도 보고 놀이도 하고 계절에 맞는 횟감도 즐기는, 그런 생산적 해안이 있어야 합니다.

해안공원을 도심 속 그린웨이와 연결되어, 나무가 늘어선 길이 창동 남성동 어시장을 지나 해안까지 이르는 상상을 해보았습니까?

도심지역과 맞닿아 있는 마산만은 친수공간의 중요조건인 '활용도에 의한 생산성'에서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 구도심 상권에서 어시장을 지나 해안으로 이어지는 동선의 흐름은 이 도시의 수변개발의 당위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임항선 철로가 그린웨이가 되어 바다와 연결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입니다.
멈추고 있던 마산 앞바다의 생명력이 되살아나 시민들과 일상 속에서 만나는 최고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만 되면 어시장은 물론 마산구도심의 상권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요코하마의 야마시다 공원처럼 ‘마산’하면 맑은 바닷물에 면한 해안공원,,,
키 큰 나무가 있고 고운 잔디와 사이사이 벤치가 놓인 아름다운 해안공원이 있어야 합니다.

해안도시의 시민이라는 만족감과 행복감은 그래야 느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어렵,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았으니 얼마나 어려운지 조차도 모르지 않습니까?
비전만 있다면 무슨 상상인들 하지 못하며, 무슨 꿈인들 이루지 못하겠습니까?

세 도시통합으로 큰 판을 다시 짜야될 시점이라 마산해안에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폐허였던 기타큐슈 모지항의 재생을 생각하면 우리라고 결코 못할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창의적 도전과 사회적 합의입니다" <<<

                                                        <모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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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배유림 2010.03.29 09: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선배님 글으 읽다보면 어느새 근사한 수변공원이 있는
    마산을 상상하게 됩니다.
    더 많은 이들이 이런 상상을 현실로 되기 꿈꾸면 좋겠어요

    잘계시죠^^

    • 허정도 2010.03.29 10:36 신고 address edit & del

      반갑습니다.
      어때요, 사업은 잘 되나요?
      간다 간다하면서 못가봤네요.
      일간 한번 들리겠습니다.

  2. 노상완 2010.03.30 16: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반드시 그런날들이 와야겠죠

    • 허정도 2010.03.31 15:55 신고 address edit & del

      방문감사합니다.
      그런 날이 오도록 함께 힘을 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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