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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1 20:08

2015년 우리의 도시는?

시간은 재촉하듯 우리 앞에 2015년을 보냈습니다.

새해 첫날 받아든 신문 1면 <광복 70년 특별 여론조사 ‘향후 희망하는 사회상’>라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10년 전인 2004년과 현재의 국민의식을 비교한 것인데, 10년 동안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회의식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이 기사에서 국민 대다수는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미래상으로 ‘복지와 평등’을 꼽았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경제적 풍요’를 꼽은 사람이 31.9%나 되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경제적 풍요’를 기대하는 사람이 14.8%로 반 토막 나버렸습니다.

대신 ‘사회보장’은 37.3%에서 47.3%로, ‘평등’은 22.5%에서 28%로 늘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깊어지면서, 다수를 위한 사회적 연대의 욕구가 강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결과입니다.

<한겨레>에서 밝힌 이번 조사를 다시 정리하면,

빈부격차가 적고 복지가 잘된 사회가 47.3%

약자도 보호 받는 평등한 사회가 28%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사회는 14.8% 였습니다.

국민 3/4이 ‘복지와 평등’을 원하는 반면 ‘경제적 풍요’를 원하는 사람은 1/7 밖에 안 된다는 말입니다.

저는 이 기사를 읽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은 사실상 ‘나도 언젠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은 말 그대로 꿈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을 국민 대다수가 알아버렸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아무리 뛰어도 결코 내 노력만으로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사람들, ‘개천에서 용 나던 시절은 끝났음’을 알아버린 사람들이 선택한 것은 ‘경제적 풍요’가 아닌 ‘복지와 평등’이었습니다.

황당했지만 최고의 광고 “부자 되세요”라는 카피가 사라진 것도 이 때문일거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빈부격차의 심화, 장기 실업, 인면수심의 갑질, 사회안전망의 붕괴 등 개인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철벽들 앞에 절망하는 사람들이 지난 10년 간 엄청 많아졌다는 겁니다.

그것은 대다수 국민들이 ‘경제적 풍요’를 포기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결과를 도시문제로 끌어들여 보았습니다.

‘경제적 풍요’보다 ‘복지와 평등’을 원하는 시대에 우리의 도시는 어떻게 변해야 할지, 새해 아침 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글은 그 질문에 대한 간략한 제 생각입니다.

‘경제적 풍요’를 꿈꾸던 보통 사람들에게 개발은 기회였습니다. 개발이 낳은 돈의 은덕을 받든 못받든 개발은 그 자체가 기회였습니다.

언제나 그 끝은 가진 자들의 잔치였지만 혹 있을지 모를 기회를 잡기 위해 없는 사람들도 함께 뛰었던 것이 개발에 대한 우리의 모습이었죠.

하지만 이제 ‘경제적 풍요’를 기대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니 도시의 미래 방향도 달라져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우리의 도시변천사는 물리적 개발에 의한 외형적 성장의 연속이었고, 그 성장의 목표는 ‘발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확장’이었을 뿐 진정한 의미의 ‘도시발전’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도시를 사회문화적으로 인식하지 못했고, 도시를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도시행정을 맡은 사람도,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시민도, 도시는 그저 ‘뚫고, 짓고, 메우고, 넓히고’ 해야 발전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현상은 오래 동안 이 나라 경제성장정책의 한 축을 ‘건설’이 담당했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 지역만 해도 그렇습니다.

인구가 더 이상 늘지 않을 것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쉬지 않고 도시를 키우고 있고, 보다 수준 높은 도시의 가치들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키우는 것은 곧 자멸’ 임에도 불구하고 키우는 것 외 어떤 정책도 없어 보이는 이 도시의 미래가 저는 불안합니다.

그렇다면 2015년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복지와 평등’, 그것이 녹아있는 도시란 어떤 곳일까요?

그 도시는 오로지 생존만을 위해 존재하는 사각의 링과 같은 곳이 아닐 겁니다. 부동산의 수요와 공급 논리로만 만들어지는 상품 같은 도시는 더더욱 아닐 겁니다.

그 도시는, 부유하거나 가난하거나 시민 누구나 인간의 존엄성과 생존권이 보장되는 곳이어야 하고, 모든 시민의 공동생활이 고루 추구되는 사회적 장소이어야 합니다.

추상적이면서도 정확한, 그러나 진부한 주장, 곧 ‘도시의 주인은 시민’이어야 합니다.

'복지와 평등'이 녹아 있는 도시의 시설은 기념비적인 거대한 것보다 개인이나 가족의 사적생활 만족도가 높은 시설들이어야 하고, 이러한 시설들이 도시구성원들 모두에게 이용되어야 합니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도시사회학자 테오도르 폴 김이 말했죠. "공간이 경제적 계층에 따라 나누어진 도시가 가장 나쁜 도시다"라고. '복지와 평등'이 녹아 있는 도시는 물론 이런 도시도 아닐 겁니다.

뉴타운 운운하며 원주민 80%를 내쫒는 도시재개발도 '복지와 평등'이 녹아있는 도시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겠죠.

'복지와 평등'이 녹아 있는 도시에서는, 인구증가 운운하며 거대교통시스템을 그려대거나 여기저기 땅 파헤치고 바다 메우는 구상하지 않아야합니다.

그것은 이미 오래 전에 반성과 함께 끝난 도시관입니다. 지금은 헐고 짓기를 반복하는 무정체의 도시가 아니라 시대상황에 변함없이 영구적으로 평화롭고 행복하게 사는 영속성의 도시를 추구하는 시대입니다.

‘복지와 평등’이 녹아있는 도시 만들기, 그리 어려운 일 아닙니다.

개발에 대한 맹목을 버리고 생활세계 속의 도시환경에 눈을 돌리면 의외로 쉽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진정 백성을 위하는 일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일 중 나쁜 것을 고치는 일이다’라고 했던 몽골의 정치가 야율초재의 말에 귀를 기우리면 좋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거시설, 산업시설, 문화와 교육시설, 수많은 길과 보행권과 교통시스템, 거리의 간판과 스트리트 퍼니처, 공원과 해안과 하천, 도시를 둘러싼 숲과 자연환경, 에너지 사용과 생태계 보전,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등등 ‘새로운 사업이 아니라 있는 것 중 나쁜 것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이 도시를 크게 바꿀 수 있을 겁니다. 아니 그것만이 이 도시를 바꿀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경제도 안 좋은데, 돈 많이 드는 새로운 일 시작하지 말고 있는 것 중 나쁜 것들을 고치는 쪽으로 눈을 돌려봐야 합니다.

왜냐고요?

바로 그 곳이 우리의 생활세계이기 때문입니다.

‘복지와 평등’을 원하는 사람들이 그 속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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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1 00:00

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소망하신 일 모두 이루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도시가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겠습니다.
미력이지만 이 도시가 가야할 길을 찾아보겠습니다.
                                                                               
                                                팀 블로거 - 허정도, 신삼호, 류창현, Urban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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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8 07:00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여는 글)


<연재를 시작하면서>

창원 진해와의 통합으로 마산은 곧 단독 시로서의 이름을 잃게됩니다.
아쉬움과 함께 이 도시의 변천과정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도시는 형성과 변환이라는 두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생성해온 유기적 생명체입니다.
도시에는 그 곳에 존재했던 인간의 모든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그러므로 도시의 변천과정은 곧 인류의 역사이자 기록이고, 도시의 형태는 인간의 구체적인 문화실체입니다.
도시(city)
문명(civilization
)이 동일한 어원에서 비롯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인간의 성격과 행동양식이 선․후천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듯이 도시도 선천적 요인으로서의 자연조건과 후천적 요인인 역사적 과정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상황과 문제를 이해하고 미래 도시의 올바른 발전 방향을 찾기 위해서는 과거 우리 도시의 형성배경과 성장과정에 대한 통찰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림으로 보는 마산 도시변천사' 이런 목적의식에서 출발합니다.

이 글을 시작으로,
오늘날 마산이라는 도시가 있기까지 과연 어떤 변화과정을 거쳐왔는지 살펴볼 계획입니다.
글의 양이 얼마나 될 것이며, 기간은 언제까지가 될지 글 준비를 하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또 이 작업이 마산도시의 과거를 얼마나 정리해낼 것이며, 설령 그 과정에서 어떤 성과가 있다해도 그것이 현재와 미래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단지 제가 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작하는 일입니다.

지금까지처럼 다른 글도 올리면서 연재가 이어질 것입니다만 대략 일주일에 한 편 정도 올려볼 작정입니다.
내서읍과 삼진, 구산면을 제외한 마산도시지역을 주 대상으로 삼겠습니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다가 지겹지 않게 그림을 곁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림은 그 동안 수집한 '사진' '지도' '도면'과 제가 직접 작성한 '지형도' 등 네 종류입니다.

학술적인 접근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눈이 갈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다음처럼 3단계로 나누어 포스팅할 계획입니다.
1차는 고대로부터 개항(1899년)까지,
2차는 개항이후부터 해방(1945년)까지,
3차는 해방이후부터 현재까지로 구분하겠습니다.

<1차 게재>
고려시대 이전
조선시대
개항(1899년)

<2차 게재>
개항부터 경술국치(1910년)까지
일제강점 제1시기(1911년부터 1920년까지)
일제강점 제2시기(1921년부터 1930년까지)
일제강점 제3시기(1931년부터 1945년까지)

<3차 게재>
산업화 이전시기(1945년부터 1960년대 말까지)
도약 및 전성기(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정체 및 쇠락기(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 마산도시변천과정을 연구하면서 확보한
자료를 공유하자는 목적도 있습니다.
   혹시 여기에 올리는 것 외에 좋은 자료가 있으면 소개해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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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배유림 2010.04.09 09: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와~ 기대합니다
    좋은 공부의 기회가 되겠네요

    기다립니다

    • 허정도 2010.04.09 09:44 신고 address edit & del

      최선을 다해보겟습니다만 얼마나 설과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후배님...

  2. 늘축제였음 2010.05.20 01: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정말 게으린 탓인지 이제야 이 블로그 기획을 봤음다. 잘 봤음다. 언제가 제가 다시 일본 마치츠쿠리(마을만들기)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되면 허 전 사장님께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기대됩니다. 예전처럼 교섭 자리에서만 보지 않고요. ^^ 아직 기존 공부하던 예술경영 석사 논문을 못 썼어요. 수료는 했는데, 변명이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요. ^^ 덕분에 제겐 정말로 매력적인 도시이야기, 특히 건축학이 녹아있는 글, 잘 보겠습니다.

    • 허정도 2010.05.20 09:12 신고 address edit & del

      반갑습니다, 이시우 기자님.
      이 기자님 미래계획, 참 좋은데요.
      어려운 직장에서 일하랴 공부하랴 고생이 많습니다.
      하지만 '젊은 날 고생은 돈주고 사기도 한다'니 좋게 생각합니다.
      힘내슈.

  3. 늘축제였음 2010.06.05 19: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좀 늦게 봤음다. 한 10일 블로그를 하지 않아서요. 짧고 굵게 '얍'

  4. 최익환 2010.06.10 15: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요즈음도 많이 바쁘시겠죠. 그런데 이 방대한 자료를 어떻게 구하시고 정리를 하셨는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창원이란 이름으로 통합되면서 감회가 새롭겠습니다. 역사에 남을 좋은 자료라 여겨집니다.

    • 허정도 2010.06.11 16:23 신고 address edit & del

      관심가져주어 고맙습니다.
      오래전부터 연구해온 과제입니다.
      부족하겠지만 할수있는 만큼이라도 기록으로 남겨두는데 의미를 가지려합니다.

  5. 임재헌 2010.08.24 15: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형님..잘 지내시죠? 잠시 시간이 나길래 형님의 근황이 어떤지 검색하다가 들어왔습니다.
    우연히 본 글과 사진 그리고 부가자료들.. 많은 공부가 됐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요..혹시 시간되시면 3004 들르시고요..연락 주시면 좋겠습니다..

    • 허정도 2010.08.24 19:22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동생 반가워.
      잘 지내지?
      제수씨와 아이들은???
      미안해 자주 연락 못해서.
      3004,,, 잠깐 생각했지, 무슨 뜻인가 싶어서.
      재미있는 표현이네,, 삼천포.
      건강하게 지내.

  6. 2011.05.28 23: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허정도 2011.05.28 23:39 신고 address edit & del

      좋은 일인데 당연히 협조해야죠.
      그렇게 하세요

2010.04.05 07:00

재개발 아파트도 언젠가는 낡는다


최근 몇 년간 전국적으로 아파트 재개발사업이 유행처럼 번졌다. (여기서 사용하는 재개발이란 용어는 주거환경이 나빠서 기존의 건물을 헐고 고층아파트로 다시 짓는 일체의 개발공사를 통칭한다)

대 도시 를 중심으로 불붙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마치 낡고 좁은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이 깨끗하고 넓은 아파트를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나 권리처럼 인식되었다.



본래 재건축은 기존에 사용하던 건물의 시설이 노후하거나 혹은 구조적으로 위험하여 도저히 더 이상 건물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이를 철거하고 새 건물을 짓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사정은 사뭇 다르다.

주거 환경 을 바꾸자는 근본적인 목적보다 경제적인 이득을 보자는 실질적인 목적이 우선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해 용적률이 낮은 저층 아파트를 철거하고 거기에 고밀도의 고층아파트를 건립함으로써 발생하는 잉여금으로부터 어떤 혜택을 받자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재건축을 하면 가장 이익이 많을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 즉 공지가 많은 저층 아파트가 그렇지 못한 아파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보자는 것이 자본주의사회에서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심지어 재건축 대상 기한인 20년이 되지도 않은 멀쩡한 아파트까지도 소위 전문가의 손에 의해 시설이 노후한 것처럼 혹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고서를 무리하게 만들어 사업을 시행한 사례까지 있었다.

경제적인 이익을 전제로 한 재건축사업은 아파트의 밀도가 개발 이전보다 높아야 된다는 것이 절대조건이다.
밀도가 높아지지 않으면 잉여금이 없어지고 잉여금이 없어지면 재개발해야할 중요한 목적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문제가 생긴다.

고밀도라는 절대조건을 가진 재개발 사업에서 주위의 환경과 도시 공간을 고려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환경보존과 개발이익의 충돌 때문이다.

지금을 보지 말고 미래를 한번 바라보자.
재개발한 아파트도 언젠가는 낡는다.
우리가 지금 낡았다고, 그래서 헐고 다시 짓는 아파트도 언젠가는 지금 아파트처럼 낡을 수밖에 없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기준만으로 도시의 미래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국가는 없어져도 도시는 없어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도시의 생명은 길다.
건축물도 우리보다 수명이 긴 것이 많다.
재건축이란 이름으로 지어진 고밀도 고층아파트들은 그것을 있게 한 우리들이 떠나고 난 뒤에도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을 것이다.

건물의 구조재로 사용되는 콘크리트의 수명은 대략 100년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20년 주기로 콘크리트 건물을 철거하는 것은 너무 심한 자원 낭비다.
언제까지 뜯고 짓고를 반복할 것인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주거지는 이미 생활방식이 변했기 때문에 재개발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멀쩡한 저층아파트 20년 되었다고 철거해도 된다는 생각은 바꿔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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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윤기 2010.04.06 10: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개발 아파트가 다시 낡을 즈음엔 자신들이 살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지요.

    실제로도 그럴가능성이 높구요.

    제가 사는 아파트는 재건축으로 타산이 안나오니...30년 되어도 멀쩡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 허정도 2010.04.06 17:05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게 말입니다.
      아무튼 도시는 발등에 불처럼 보아서는 안된다는 생각 뿐입니다.

  2. 최정건 2010.04.08 02: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도시는 남녀노소 빈부의 구별 없이 같이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재건축과 재개발의 가장 큰 문제는 그 지역에서 가장 못 사는 사람들을

    쫓아내는 시스템입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그래도 내 집이 있어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데, 이 재건축 재개발로 인하여 인근 변두리를 떠돌아 다니는

    인공위성의 삶이 됩니다.

    저는 근본적으로 아제 아파트는 임대아파트 위주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 허정도 2010.04.08 08:28 신고 address edit & del

      참 좋은 생각입니다만, 현실화 시키기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습니까?
      아무튼 임대주택을 많이 지어야 상품으로서의 주택보다는 사용품으로서의 주택이 되겠지요.
      국민주거 안정도 그렇게 되어야 이루어 질거고요.

  3. 후배유림 2010.04.09 09: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침 신문에 난 기사가 눈에 확~

    한옥에 30년을 산 외국인이 그랬다더군요

    한국인을 돌대가리다...

    지역민이 개발을 하고 정부는 보존을 하는 시스템인 외국과는 달리
    유독 우리나라와 중국만이 싹 쓸고 콘트리트 숲을 만든다면서..
    그리고 외국은 건물과 땅의 가치와 가격이 시간이 갈수록 오른다고 하더군요

    의미있는 한마디에 아침에 잠깐 생각을 했습니다.

    가격에만 너무 매달리는 지금의 모습이 여전히 안타깝습니다

    • 허정도 2010.04.09 09:46 신고 address edit & del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가치, 역사와 문화와 여가의 가치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가치는 오직 돈, 돈, 오직 돈 뿐이니 말입니다.
      후배님은 그러지 마세요.... 제발

2010.02.01 07:00

'지하도' 무슨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이 사진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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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는 음울한 공간, 여성에게는 공포의 공간,  CCTV는 필수가 되었습니다>


어릴적 지하도를 오르내릴적에 거의 대부분 마주쳐 왔던 모습입니다.
오로지 경제성장에 주력해오던 시절, 소외되어왔던 분들입니다.
잠시 멈칫하다 동전하나쯤은 던져준 기억은 있으실 겁니다.


IMF이후,
99년도에 서울역에서 남대문으로 이어지는 지하도에 빼곡히 들어서 있는 종이박스들.
칸칸이 마다, 자리하고 있는 사람들과 나뒹구는 소주들을 본적이 있습니다.

지하도를 벗어나 밖으로 나와보면, 언제 그랬냐는듯, 번듯한 건물이 우뚝서 있고, 잘 차려입는 사람들이 오갑니다.
그렇게 우리 도시의 지하도는 소외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소외된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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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처칠의 "좋은 울타리가 좋은 이웃을 만든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도시의 환경을 이리 방치해 두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지하도를 양질의 공간으로 만든다면, 지하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가고 싶은 명소가 되지 않을까요?


최근 지하도를 바꾸는 모습들이 보이긴 합니다.
청결하게 관리하고, 밝게 만드는 노력이 없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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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론 예술가 또는 예술전공의 학생들, 혹은 주민들이 참여해 지하 환경을 바꾸는 사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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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몇% 부족감이 없진 않습니다.

지하도는 인공의 빛에만 의존해야합니다. 그것이 가장 맹점이기도 하지만 장점이기도 합니다.
얼마든지,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 맹점을 장점으로 활용한 일본의 사례에 주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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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나고야의 루슨트빌딩 지하도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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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도시의 지하공간.  분명히 바꿀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시각적 효과나 음향효과까지 곁들인다면, 지하도를 산책하는 모습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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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뭉심이 2010.02.02 14: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도시의 현재와 내일을 진심으로 염려하시고 더 나은 방향을 찾으시려는 노력에 배울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종종 들르겠습니다.좋은 하루 되세요.^^

  2. 권혁수목소리 2010.11.09 21: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 정말 앞서간다 일본 존경스러워

  3. 사진좀 사용하겠습니다 2012.04.04 22: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내용감사합니다.
    출처를 밝히고 사용하겟습니다.

2009.06.05 09:55

과감할수록 더 아름다워진다, 건축은 패션

건축은 패션이다. "ARCHITECTURE =  FASHION"

한 CF광고에서 경쾌한 한 성우의 목소리를 통해 나온 내용이다.

지금까지의 건설이 구조적으로 안전하며, 실용적인 측면이었다면, 이제부턴 유행이나 스타일 등의 속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어져, 마치 패션처럼 유행하고 변화해 간다는 뜻을 은유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특히 도시 건축에서의 변화는 더욱 그러하다.

바야흐로 도시에서 공공시설물을 비롯한 각각의 건축물에 디자인의 유행과 변화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디자인”.

‘디자인’.  말만 붙여도 통(通)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마치 “○○산업”이나 “○○공학(테크)”가 통하던 그 시절처럼 말이다.


도시디자인, 공간디자인, 공공디자인, 시설물디자인, 간판디자인, 브랜드디자인, 디자인코리아, 디자인서울총괄본부, 디자인행정, 디자인시범사업, 디자인CEO, 디자인비즈니스 ...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변화무쌍한 각각의 건축도 한몫을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건축=패션”, “건축+패션=건축”, “건축+디자인=패셔너블 건축” 등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위 건물은 1995년에 지어진 작품으로 체코 프라하 몰다우(the Vltava) 강변에 위치하며, 네덜란드 보험회사 빌딩(Nationale Nederlanden, 1992-95)이다. 일명 '춤추는 빌딩'(Dancing House)으로 불리고 있으며,   견학 당시(2001년) 워낙 튀는 외모(?)덕분에 찾기에 무척 쉬웠던 기억이 난다.

프랭크게리(Frank Gehry)가 설계[크로아티아 출신의 건축가인 블라디미르 밀루닉(Vladimir Milunic)과 공동설계]한 이 작품은 1996년에 TIME이 선정한 최고의 디자인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으며, 몰다우강변의 이색적인 경관을 만들어 내고 있다. 체코 프라하의 카를교나 프라하성 만큼이나 명물이다. 

            


2005년 9월. 스웨덴에서 덴마크로 가는 기차 안이었다. 스웨덴에서 덴마크로 가기 위해서는 말뫼를 지나야 한다. 오순랜드 해협에 면해있는 말뫼를 지날 즈음에 해안풍경에서 유독히 눈에 띄는 건물 하나가 있다.

‘어! 저 건물 꽈배기 모양이네’.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지나는 기차 안에서의 본 풍경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서 나중에 다시 웹문서를 뒤져보았다.

스페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tiago Calatrava)가 설계한 것으로 ‘비트는 몸통(Turning Torso)' 의 이름을 가진 아파트 건물이었다. 54층(약 190m)의 높이로 90도 가량 비틀어져 있는 랜드마크 다운(첫눈에도 그 형태가 돋보였으니 말이다) 건물이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가 자연발생적 유형으로 뚜렷한 정주기반이 무력하여 도시이미지의 틀이 단단하지 못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제대로 된 도시정체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도시의 틀을 갖추기 위한 시스템적이고도 체계적인 방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체감적인 내용(Contents)이 필요하기도 하다.
즉, 패셔너블(?)한 건축디자인을 만들어 가는 것.

이는 도시의 상징(Landmark)이 될 뿐만 아니라 도시의 매력으로 주목받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마치 패션쇼 무대위에서 워킹(Walking)을 하고 있는 늘씬한 미인에게 시선을 빼앗겨 본 것처럼.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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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12:09

달팽이의 기상천외한 발상

- 달팽이는 왜 집을 지고 다닐까요?

세상구경하기를 좋아하는 달팽이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비록 자신의 이동 속도는 늦지만, 보고 싶은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 달팽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달팽이는 자신이 그토록 보고 싶은 세상을 구경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동속도가 너무 느려 멀리까지 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다가 쉬고 가다가 쉬는 것이 달팽이 걸음입니다만, 쉬지 않고 계속 움직여도 1분에 12센티, 한 시간에 고작 7.2미터 정도가 달팽이의 최고속도라 합니다. 그러니 하루 여덟 시간 동안 안간힘을 다해 움직여도 최고 50-60미터밖에 이동할 수 없었습니다.


여덟 시간 움직이고 나면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제 놈도 쉬어야 하니까요.
결국 세상구경 좋아하는 그 달팽이는 집을 중심으로 반경 50-60미터를 벗어나지 못하고 오늘은 이쪽 내일은 저쪽, 방향만 바꾸어 다니다가 해가지면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달팽이의 기상천외한 발상

그러던 어느 날, 세상구경 좋아하는 달팽이가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보다 넓은 세상을 더 많이 구경할 수 있을까? 50-60미터 밖의 세상을 구경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날쌘 족제비의 등을 타고 다니자니 자신을 해칠 것 같아 안 되겠고, 산새의 등에 올라 하늘을 누비자니 어디까지 갈지 몰라 그것도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자전거를 만들어 탈수도 없었습니다. 고민 고민 끝에 세상구경 좋아하는 그 달팽이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해냈습니다.

“그래, 집을 지고 다니자”

“집을 지고 다니면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되니 얼마든지 세상구경이 가능할거야”




달팽이가 집을 지고 다니게 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어떤 동물도 생각하지 못했던, 생각하지도 않았던 발상을 달팽이가 해낸 겁니다. 거북이와 나무늘보도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동물이지만 그들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발상이었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구경하고 싶었던 달팽이가 ‘집은 어딘가 정착되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출’하면서 만들어낸 ‘발상의 대전환’ 이후 달팽이는 집을 지고 다니게 되었고, 더 넓은 세상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발상의 전환’이 달팽이의 꿈을 이루어 주었습니다.


 


달팽이들이 만들어가는 도시이야기


- 팀 블로그, '허정도와 함께 하는 도시이야기'를 시작하며...

‘달팽이와 같은 생각으로 도시를 바라보는 사람들’과 함께 이 블로그를 세상에 내어 놓습니다. 여기서는 ‘도시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기존의 통념에서 탈출한 ‘발상의 대전환’………, 인간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도시담론을 나누고 싶어서 시작하는 ‘도시 이야기’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네 명의 친구들이 의기투합하였습니다. 모두 도시와 건축 전문가들입니다. 밝고 재미있게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도로, 건물, 공원………, 도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물리적인 시설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체온이 묻어있는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현실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미래를 그려볼 수는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합니다.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갈 때처럼 안팎으로 거리낌 없는 이야기가 이 블로그에서 나누어지면 좋겠습니다.



"…… 파리에서 달팽이 요리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느끼한 게 별 맛은 없었습니다. 네 개의 홈이 파진 두터운 주철 식기에 달팽이 네 마리가 각각 한 구멍에 들어 앉아 잘 익혀져 있더군요. 자칭 교양 높다는 프랑스인들은 왜 달팽이를 먹는지 모르겠습니다. 개고기는 질색을 하면서 말입니다……"


(허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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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미예 2009.05.25 12: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달팽이의 지혜군요. 달팽이도 살아가는 독특한 방식이 있군요. 잘 보고 갑니다.

    • 허정도 2009.05.26 15:04 신고 address edit & del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2. 호수 2009.05.25 16: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우리 인간도 달팽이와 마찬가지 같아요.

    느릿느릿 자신의 집을 짓고 인생길을 가지요.

    먼저 가나 나중에 가나

    도착점은 하나입니다 ^^

    • 허정도 2009.05.26 18:29 신고 address edit & del

      반갑습니다.
      재미 있는 이야기, 유익한 도시이야기 올려볼테니 자주 들어 오셔서 좋은 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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