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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 00:00

건축의 외형 - ‘액자’ (frame)

 술의 역사 만큼이나 액자의 역사는 오래 되었을 것입니다. 회화의 전시, 보존 등을 위한 보조적인 위치에서 출발한 액자는 사진의 등장과 기술의 발달 등으로 현재는 picture frame 만이 아니라 photo frame, digital photo frame 등으로 영역이 넓어졌으며, 액자 자체가 예술품이 되는 경우도 생겨났습니다. 

 액자의 형태와 재질, 방식 등이 달라져도 '평면의 어떤 것을 담는 장치' 임은 변하지 않을 듯 합니다. 건축 또한 앞으로도 계속 '인간의 삶' 을 담아내겠지요. 그러한 나름의 유사성을 생각해 보며, 오늘의 주제는 '액자' 로 잡아보았습니다.


 - 김옥길 기념관 (대한민국 서울, 1999)

출처 - 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3/28/2014032801975.html


 1998년 작고한 김옥길 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건물입니다. 강남 교보문고 맞은편의 '어반하이브' 로도 잘 알려진, 건축설계사무소 아르키움 대표 김인철 건축가의 설계입니다. 

출처 - www.vmspace.com

 

 건축의 이름은 '김옥길 기념관' 이지만, 1층과 2층은 카페이며 지하 1층은 전시 밑 공연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그 독특한 외관과 내부의 느낌 덕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여러 건축상을 수상 하기도 한 김옥길 기념관에 대한 도면 밑 더 많은 사진들이 담긴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AURUM)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www.aurum.re.kr/Bits/BuildingDoc.aspx?num=250#.WkMiU1SFjOQ


 - Frame House (호주)

출처 - www.lifespacesgroup.com.au 


 건축, 인테리어, 산업디자인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Auhaus architecture + interiors 에서 설계한 frame house 입니다. (frame house 는 목조 가옥 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호주 멜버른 인근 해안에 위치한 이 2층 주택은 김옥길 기념관 의 경우 보다 좀 더 직접적으로 '액자' 에 가까운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본인들의 삶을 은근히 '전시' 하고픈,  건축주의 욕망이 투영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부에서 외부를 본다면 호주의 풍경이 '전시' 되겠지요.

 호주의 고급 주거 개발 전문 회사인 Life Spaces Group 에 게재된 frame house 포스팅을 링크합니다.

https://www.lifespacesgroup.com.au/frame-house/


 - Dubai Frame (두바이, 2018 1월 오픈 예정)

출처 - gulfnews.com/

 

 정말 '액자'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완공되어 내년 1월 개관 예정인 Dubai Frame 입니다. 

 2002년에 건축회사 OMA 소속으로 베이징 CCTV 사옥을 디자인한, 현재는 건축회사 DONIS의 수장인 Fernando Donis가 설계하였습니다.

 150 * 93미터 의 규모이며 (아파트 45~50층 정도 높이), 지상층에는 낚시마을이었던 과거에서부터 거대 도시가 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이 들어섭니다.

<이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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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4 06:13

건축의 외형 - ‘초승달’ (crescent)

 은 태양과 마찬가지로 여러 문화권에서 신화나 종교와 연결지어서 생각되었습니다. 초승달은 달이 뜨지 않는 삭 다음에 나타나기 때문에 서양권 에서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하여 new moon 이라고도 불리죠. 

 오늘은 이슬람의 상징 이기도 한 초승달의 형태를 건축에서 차용한 예를 소개해 봅니다.



 - The Crescent House (영국, 1997)

출처 - www.makearchitects.com/


 1977년부터 2004년까지 foster and partners 의 파트너 로 재직하다가 Make architects 를 설립한 Ken Shuttleworth 본인과 그 가족을 위해 설계한 Crescent House 입니다. 

 아무래도 건축주와 건축가가 동일인 이다보니 여러 건축상을 수상한 이 건축의 독특한 형태가 실제로 지어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Make architects의 프로젝트 소개 페이지를 링크합니다.

http://www.makearchitects.com/projects/crescent-house/



 - The Crescent Hotel (아제르바이잔, 2019 완공 예정)

 출처 - www.skyscrapercity.com 


  Azerbaijan Baku 지역의 카스피해 에 건설중인, The crescent Development Project 중 호텔 부분인 The Crescent Hotel 입니다. 

 2007년에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에 의해 'Full Moon Bay' 와 'Caspian Plus' 두 개의 계획으로 시작되어, 풀문베이 프로젝트는 사라지고 카스피안 플러스 프로젝트가 The crescent Development Project 로 이름이 바뀌어 지금까지 진행중 입니다. 

 33+4(포디움 층)개층 으로, 230개의 객실, 74개의 아파트, 16개의 빌라 로 구성될 것이며, 높이는 166m 로, 의외로 진행중인 세 건물 중 높이는 가장 낮습니다 (오피스와 쇼핑몰을 담당하게 될 다른 두 건물의 높이는 170m와 210m 입니다). 

 이슬람권 국가이기 때문에 실제로 지어지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이 되는 프로젝트 입니다. 실제로 지어지고 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군요.



 - Crescent Moon Tower (두바이, 2009 디자인, 2016년 승인 심사중)

출처 - www.zingyhomes.com

출처 - blog.naver.com/design_hoya/220976451905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인 그룹 Transparent House 작품으로, 독일 엘리베이터 회사 티센크루프 에서 두바이를 배경으로 진행한 11th thyssenkrupp elevator architecture award 출품작 입니다.

(프로젝트 링크 -> http://www.transparenthouse.com/project/crescent-moon/#/)

 The Crescent Hotel과 함께, 종교의 힘이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 실감이 되는 프로젝트 입니다. 정말로 지어지게 된다면 말 그대로 두바이의 '아이콘' 이 될 수 있겠습니다.

 실내에서 렌더링 한 이미지를 보면, 창 프레임은 별 모양의 그림자를 만들어 냅니다. 그야말로 이슬람 그 자체로군요. 

 단면도를 포함한 추가적인 정보가 있는 해외 블로그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s://www.livinspaces.net/projects/architecture/under-the-moon-the-crescent-moon-tower-by-transparent-house/

 

<이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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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2 01:00

대박가능성인가? 지속가능성인가?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상상력의 부족 뿐이다’ 며 기염을 토했던 셰이크 모하메드 총리의 두바이가 휘청거린다.
‘세계 최대 인공 섬’ ‘사막 위의 기적’ ‘세계 8대 불가사의’ 라는 수식어로 세계인들의 발길을 모았던 도시였다.

이 21세기 최고의 도시에 세 얻을 사람이 없어서 새로 지은 아파트에 ‘임대 중(Now Leasing)’이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는 보도가 나오자 세계가 경악했다.
그 뿐 아니다.
도심의 밤 풍경이 황량하다고, 다섯 채 중 세 채는 불이 꺼졌다고 전했다.
우리 돈으로 75억 짜리 호화 아파트가 45억에도 팔리지 않는다고도 했다.
급기야 채무상환을 6개월 간 유예해 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했다면서, 제2의 금융위기가 두바이에서 시작되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 보도까지 나왔다.

돌이켜 보자.
두바이는 이미 작년 세계금융위기 때 가장 크게 가장 먼저 휘청거렸다.
부동산 가격이 형편없이 떨어졌고 각종 개발 프로젝트들이 그 때부터 멈칫멈칫 동력을 잃기 시작했다.
이번 사태는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다.




있는 게 돈 뿐인 것처럼 보였던 두바이는 과연 무사할까?
굴삭기와 불도저로 사막에서 뉴욕을 건설하려했던 셰이크 모하메드 총리의 꿈은 결국 꿈으로 끝나는 것일까?
그는 선왕의 승계자였고 엘리트였고 국제자본에 영향력을 가진 세계적인 갑부였다. 거대개발회사 소유주이기도 하다.
의회도 없고 선출직 공직자도 없는 UAE에서 셰이크 총리는 오직 자본의 힘만으로 자신의 야망을 세상에 드러내려 두바이를 그렸다.

셰이크 총리가 꿈꾸는 두바이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자본과 노동력이 끊임없이 유입되어야 한다.
공급이 끊어지면 도시는 정지되고, 정지되면 내려앉는 태생적인 구조를 안고 있다.
지금까지 일구어낸 두바이의 성공은, 초대형 부동산 프로젝트에 외부 자본을 투자시켜 개발이익을 뽑아내고 이를 다시 새 프로젝트에 쏟아 붓는 식으로 덩치를 키워가며 이루어낸 것이다.
규모는 작지만 IMF사태 이전 한국의 아파트건설업자가 기업을 키워나가던 시스템과 닮은 게 많다.
투자가 중지되니 곧 종말이 찾아 온 것이다.

<꿈에서나 볼 수 있는 대박도시 두바이>

‘꿈의 도시, 상상력이 만든 도시, 21세기 오아시스’ 라는 찬사를 받았던 두바이였지만 이미 이 도시의 몰락을 예견한 이도 있었다.
대표적인 이가 도시전문가 김진애 씨다.
도시적 관점이라 경제문제와는 출발이 다르지만 이 도시를 바라보는 그의 주장에는 귀를 기우릴만 하다.

그는 두바이 미래의 불확실성을 야자수 뿌리에서 찾았다.
땀을 뻘뻘 흘리며 가로수인 야자수 뿌리가 박힌 모래 속에 거미줄 같이 설치된 수도관작업을 하는 한 인부를 보면서 이 도시가 과연 먼 미래까지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졌다.
두바이를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와 자원이 소비되는 현실을 직시하며 던졌던 질문이었다.

이 질문 속에 '사막의 뉴욕' 두바이문제의 핵심이 들어 있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건물들이 많다.
‘7성급호텔, 162층 세계최고의 마천루, 인공 섬 팜 아일랜드’
두바이가 자랑하는 기적 같은 성과들이 많지만 그것은 껍데기거나 포장지에 불과했다.
이 도시의 본질은 야자수뿌리가 박힌 모래 속에 있었다.

언론의 두바이사태 보도를 접하며 생각했다.
왜 우리는 두바이를 그토록 찬양했을까?
그 많은 정치가와 행정가, 기업가, 설교자들이 앞다투어 두바이를 찬양했다.
꿈을 가진 인간이 성공한다고, 두바이를 보라고, 두바이를 닮자고, 셰이크에게 배우자고. . . . .
왜 우리는 두바이를 그토록 찬양했을까?
개발, 성장, 건설, 지난 세월 이 나라를 끌어온 이 단어들에 대한 신앙 때문 아니었을까.
마치 주술과 같은 이 단어들에 대한 긍정과 확신이 우리 의식 속에 고착된 결과 아니었을까?

<오래 꿈꾸어 왔던 이상도시 쿠리티바>

쿠리티바 역시 두바이처럼 ‘꿈의 도시’란 이름을 얻었다.
하지만 ‘꿈에서나 볼 수 있는 도시’라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꿈꾸어 왔던 이상적인 도시’라는 의미에서 얻은 애칭이 ‘꿈의 도시’였다.

그들은 도시개발의 중심에 ‘사람’을 두었다.
물적 존재인 도시구조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줌으로써 시민들이 ‘존경받으며 살고 있다’는 마음이 들도록 노력했고 실제로 이루어 냈다.





쿠리티바 도시개발의 대표적 골격은 세 가지였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 버스 중심의 대중교통 시스템 강화 / 검소함과 저비용 세 가지에 힘을 모았다.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저소득층의 소득증대와 환경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 유명한 사례다.

대중교통 시스템 강화는 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쿠리티바에서 배워 도입한 ‘시내버스 중앙차선제’가 유명하다. 맥주 캔을 연상시키는 원통형 버스정류장과 굴절버스도 쿠리티바의 대표적 브랜드이다.

검소함과 저비용은 재활용한 건물과 저비용으로 처리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각로를 짓기 전에 쓰레기를 줄였고, 토목사업과 조경공사에 투자하는 대신 도시 곳곳에 습지호수와 자연도랑을 만들어 홍수를 방지함과 동시에 시민들이 즐겨 찾는 녹지도 얻었다.

이런 노력을 인정, 세계는 이 도시를 ‘가장 현명한 도시’ ‘가장 존경받는 시민’ 이라고 이름 붙여주었다.


 

             <셰이크 모하메드 총리>                  <자이메 레르네르 시장>


<대박인가, 지속인가>

역사 속에 두바이와 비슷한 꿈을 꾼 곳은 이미 있었다.
바벨탑을 쌓았던 바벨로니아와 지금은 고비와 타클라마칸의 모래에 덮혀 버린 5세기 고대국가 누란(楼蘭, Loulan)이 그렇다.

어떤 도시를 택할까?
두바이도 모델이 되고 쿠리티바도 모델이 된다.
모든 도시가 그렇듯 두 도시도 장점과 단점이 있을 것.
하지만 물어야 할 것이 있다, 당신들의 개발이 지속 가능한지.
우리가 지구의 마지막 손님이 아니기 때문에 묻는 질문이다.

쿠리티바의 레르네르 시장은 ‘시민의 도시’를 꿈꾸었고, 두바이의 셰이크 총리는 ‘달러의 도시’를 꿈꾸었다.
쿠리티바 사람들은 ‘존경받는 시민’이란 존칭을 얻었고, 두바이 사람들은 ‘소외받는 시민’인 듯 아무도 관심 받지 못한다. 그 곳에는 오직 셰이크 총리만 있을 뿐이다.

쿠리티바의 지속가능성인가?
두바이의 대박가능성인가?
우리의 도시는 무슨 가능성을 꿈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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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세호 2009.12.02 01: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도시공학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생각해봤었던 그런 좋은 주제네요

    • 허정도 2009.12.02 09:08 신고 address edit & del

      방문 갑사합니다.
      도시공학 공부하신다니 자주 놀러 오십시오.

  2. 삼식 2009.12.02 07: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동감합니다.
    최근 국회에서 날리는(?) 김진애씨가
    그렇게 예견했다는 것도 놀랍고요,
    두 도시의 미래상을 비교해볼때
    많은 사람들이 현명한 선택을 하겠죠!

    • 허정도 2009.12.02 09:09 신고 address edit & del

      방문 감사!!

  3. 파비 2009.12.02 08: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생각이 많은, 많이 하게 하는 좋은 글입니다. 그러고 보니 삼성이 두바이에 짓고 있다던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이 말하자면, 바벨탑이 될 수도 있겠군요.

    • 허정도 2009.12.02 09:10 신고 address edit & del

      글쎄 말입니다.
      걱정입니다.

  4. 이윤기 2009.12.02 09: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국에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운동을 함께하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모이는 모임이 있습니다.

    작년, 재작년 무렵에 활동가들이 모여서...외국 사례 견학 의논을 하면서 우리도 두바이 한 번 가봐야하는거 아니야? 하는 농담을 주고 받은 적이 있습니다.

    온통 두바이를 배우자고 외치던 시절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박가능성이 쪽박 가능성으로 바뀌었나 봅니다.

    혹시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지금이 두바이에 가서 부동산에 투자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좋은 글 읽었습니다.

    • 허정도 2009.12.02 09:11 신고 address edit & del

      대박가능성이 쪽박가능성이라....
      셰이크 총리는 몰라도 두바이 132만 시민들은 어려움을 겪지 않아야 할텐데... 싶네요.

  5. 수원사람 2009.12.03 00: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생각이 깊어지는 글이군요....
    항상 개발의 입장에 있는 나에게 지속의 입장으로 시각을 넓혀준 글었습니다.
    마산이 좁아 떠났는데 ... 가끔 그곳이 그리워 집니다.
    글이 나오면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 허정도 2009.12.03 10:35 신고 address edit & del

      방문 감사합니다.
      마산 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마산이 인근 도시 창원 진해와 통합될지 모르겠습니다.
      통합이 좋을지 나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내가 나고 자란 마산이 다른 도시로 바뀐다니 찹찹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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