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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9 00:00

왜 가포신항만 용도변경인가?


지난 20일 오후 2시 3.15아트센터에서 ‘가포신항만부지 용도변경’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해양신도시의 원인을 제공했던 가포신항만을 용도변경하자’는 지역사회의 여론을 주제로 삼아 마산지역 국회의원이 개최한 토론회였습니다.




가포신항만 착공을 시작으로 해양신도시 계획을 거쳐 통합창원시 출범 후 ‘해양신도시건설방향조정위원회’까지 관련된 죄(?)로 제가 발제를 하였습니다.
제목은 ‘가포신항만 용도변경 해결방안’ 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중 핵심이자 결론이랄 수 있는 ‘왜 가포신항만 용도변경인가?’에 대한 내용,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세 도시의 통합’ 부분의 일부만 간략히 다루어 보겠습니다.
참고로, 항만용도변경으로 까지 진전된 이 논의의 시작은 '항만건설 때 생기는 준설토를 처리하기 위한 해양신도시의 매립문제'였습니다


마산 창원 진해 세 도시의 시의회를 통해 정부의 행정구역통합정책이 관철되어 지난 7월 1일 자로 세 도시가 통합되었습니다.
작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100년 전에 마련된 낡은 행정구역이 지역주의를 심화시키고 효율적인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벽" 이라고 밝힌 대통령의 행정구역통합 의지에 따른 결과였습니다.

따라서 통합된 창원시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짓는 모든 판단은 통합창원시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통합을 주도한 정부의 시각은 더욱 그래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통합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통합창원시에는 두산중공업 인근의 4부두와 5부두, 적은 규모이지만 진해 1부두와 2부두,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산진해신항의 70%정도가 통합창원시의 영역입니다.
규모로 볼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항만을 가진 도시가 바로 통합창원시입니다.

컨테이너 2선석, 일반화물 2선석으로 계획된 가포신항만은 컨테이너물동량 변화로 전부 일반화물을 취급하게 됩니다.

용도변경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부산진해신항은 컨테이너 전용항이라 가포신항과 경쟁관계가 아니고, 마산4,5부두는 미래에 늘어날 물동량을 처리하기에는 규모와 시설이 부족해 가포신항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견해를 달리하는 전문가에 따르면 결국은 지역 내 항만끼리 무리한 경쟁체제가 형성될 것이라는 겁니다.

행정구역통합을 추진한 정부의 목적은, 비효율적인 행정구조를 개편하여 중복투자를 줄이고 마창진 세 도시를 경쟁관계에서 협력관계로 열어가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엄연한 사실 만으로도 가포신항만 용도변경의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10여 년 가까이 진행해온 사업이라 변경하기가 어렵고, 민간사업자의 입장도 있으니 협약변경이 어렵다고 한다면 ‘효율적인 행정과 중복투자를 피하기 위해 행정구역통합이 필요하다’ 고 한 정부정책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요.
여건이 변하면 계획을 변경하는 것이 지역을 위해서도 국가를 위해서도 최선의 방법이아닌가 싶습니다.

행정구역통합은 행정안전부 소관이고, 항만건설은 국토해양부 소관이라 국토해양부에서는 '행정구역통합에 의한 여건변화'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국민들은 행정안전부와 국토해양부의 구분을 하지 않고 모두 '대한민국 정부'로만 봅니다.

항만을 용도변경해야 한다고 해서 항만자체가 쓸모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통합된 도시의 항만사정이 과거 마산과 다르니 가포매립지는 항만보다 더 생산적이고 더 고용효과가 높고 더 미래지향적인 공간으로 사용하자는 말입니다.
항만이 꼭 필요하다면 기존 항만지역에 확장이 가능하니 그 곳에 집중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 측에서 참석한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토론에서
“TF팀에서 2011년 말까지로 되어 있는 가포신항만의 준공기일을 일 년 늘여서라도 해결할 방법이 있는지 고민을 해보겠다” 고 밝혔습니다.
진전된 의견이었습니다.

13m까지 준설한다는 현재 계획을 12.5m로 변경, 준설토량을 줄여 해양신도시의 면적을 축소하는 방안도 토론 도중 나왔습니다.

사업자인 (주)아이포트 관계자는
“오래 동안 준비해왔고 투자한 사업이라 지금에 와서 항만의 용도를 변경하는 것은 무리” 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은 날카로웠지만 내게 와닿았습니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주장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시민의 입장은 한 기업의 입장보다 이 도시의 입장을 중시할 수 밖에 없습니다.
108만 통합시민과 40만 마산지역시민과 먼 훗날 이 도시에서 살아갈 후손에게 가포신항만이 어떻게 사용되는 것이 좋을지에 관심가질 수 밖에 없다는 말입니
다.

글은 이렇게 쉽게 쓰지만,
이 일을 둘러싼 여건은 아주 어렵습니다.
용도변경의 앞 길에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있어서 아무리 이런 목소리가 높아도 현실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완공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사업인데다, 법적인 문제, 비용문제, 협약당사자인 민간사업자문제, 통합시가 처리할 수 없는 문제가 한둘 아닙니다.
그렇다고 오래 끌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현실성이 없다고 비난할지 모르지만 저는 '방법을 모색해야할 때'라고 봅니다.
"변경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라고 하지만,
"지금이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고 할 수 있는 시기도 바로 지금입니다.

"이제 겨우 12척의 배 밖에 남지 않았다"고 포기할 수 있었던 전황이었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며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충무공을 예로 든다면 너무 과한 비유인가요?

미래지향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야 합니다.
의견 있는 모든 분들이 터놓고 논의해야 합니다.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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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정건 2010.12.29 03: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의 의견은 해양신도시건설을 하지 않고 업체의 이익

    을 절충하는 것입니다.

    1. 4두부와 5부두확장(기능보강) 자유무역지대확장(리

    모델링)확장, 제2봉암교 건설 교통정체 해소

    2 제1부두 제2부두(신마산)부두폐쇄, 원상태 혹은

    최소매립을 통하여 공원화 및 해양수산계대학유치

    3 가포매립지 로봇파크와 마산야구장 테마파크, 혹은

    산업단지

    입니다.

  2. 최정건 2010.12.29 03: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차리리 잘 사용하지 않는 1부두와 2부두대신 제4두부와 제5부두의 확장을 통한 기능강화가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마산의 바다는 이제 마산시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시민이 바다에 접근을 할 수 없는 유일한 도시가 마산입니다.

    1부두.2부두는 주거지역이고 제4부두.제5부두는 공단지역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특히 창원이 대형업체들이 사용할 수도 있고, 마산도심지의 대형차량 통행문제도 해결

    할수가 있구요.

  3. 이윤기 2010.12.29 09: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에 완전 공감합니다.

  4. 열린누리 2010.12.29 11: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최정건님의 의견에 공감하며, 준설을 적게 하고, 가포매립지는 용도를 변경하여 창원야구장을 건설토록함이 타당한 것으로 봅니다.

  5. 옥가실 2010.12.29 16: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이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라는 의견에 전적으로 찬동합니다.
    계속 애쓰이소^^

2010.03.22 07:00

창원세계지식컨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지난 금요일(3월 19일) CECO에서 열린 '창원세계지식컨퍼런스'에 토론자로 참석했습니다.
창원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준비한 야심찬 기획으로 지역에서는 처음 시도된 행사였습니다.
대중교통, 디자인, 건강도시, 생태, 자전거정책 등 도시문제가 대종을 이루었고 교육과 복지전문가도 참여했습니다.
발표자들 모두 국제적인 활동가이거나 전문가여서 들어볼만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도시와 지역사회를 설계 관리해 온 우리의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들이었습니다.



나는 ‘건강도시’를 주제로 발표한 호주 그리피스대학 환경보건학장 ‘피터 데이비’ 교수와 ‘유니버설 디자인’을 주제로 발표한 일본 트라이포드 디자인주식회사 ‘나카가와 사토시’ 대표의 발표문에 대해 토론하였습니다.
한정된 시간에 발표자 숫자가 많아 토론시간은 짧았습니다.

피터 데이비 교수는 국제기구와 호주의 몇 도시(퀸즈랜드, 브리즈번, 골드코스트 등)에서 시도하는 건강도시를 소개했습니다.
여러 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례를 열거하면서 창원시가 가야할 길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건강도시의 목적이 ‘도시구성원의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협력과 참여, 형평성, 사회생태학적 건강, 생존능력, 공생, 적절한 번영, 지속가능성 등을 키워드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시 정부와 경제계 및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건강도시의 정책방향으로는 생태 지향적인 환경, 지속적으로 번영하는 경제, 미래 지향적이며 공공성을 강화하는 교육, 건강하고 안전한 주민생활, 형평성의 원칙 등을 제시했습니다.

피터 데이비 교수의 발표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도시환경개선의 혜택이 특정 계층에게 돌아갈 수 있는 왜곡된 도시정책을 경고하면서 도시공간구조에 반영되어야 할 사회적 형평성을 강조한 점이었습니다.
자가용 중심의 교통정책과 도심대형아파트가 점차 많아지는 한국의 현실을 알고하는 말 같았습니다.

그리고,
도시를 이끌어가는 리더그룹의 도시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리더의 도시철학이 그 도시의 환경과 품격은 물론 경제발전과 문화수준까지 결정한다고도 했습니다.

창원의 도시정책에 대해서는 다음의 다섯 가지를 주문했습니다.

생태 건축 확산,

적절한 주택가격,
교통혁신,
녹색산업,
생태학적으로 책임 있는 도시생활양식(자원 절약)추구

매우 이상적인 도시발전방향 제시였습니다.
곧 시작될 통합창원시의 도시발전방향으로도 적절한 주장이었습니다.
이 컨퍼런스가 마창진 세 도시 통합논의 시작 전부터 준비된 것이었습니다만 통합이 결정된 지금 시점에 딱 들어맞는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다섯 가지 주문 중 ‘적절한 주택가격’ 부분에서는 사용가치보다 교환가치에 무게중심이 있는 한국의 주택현실에서는 보다 본질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만 시간이 없어서 토론을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나카가와 사토시 대표의 발표 요지는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도시생활에서 습관화된 불편과 비합리적인 것들, 즉 생활 속에서 깨닫지 못하는 것들을 찾아내어 고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크게 보면 피터 데이비 교수의 건강도시 주장과 일맥상통했습니다.

디자인이라고 하면 흔히 시각적인 부분만 생각하는데 그는 기능이라는 측면의 디자인도 충족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별 생각 없이 디자인된 공공시설물 때문에 불편을 겪는 적지 않은 시민들이 있다면서, 모든 시민들의 나이와 취미 및 신체능력에 맞는 도시환경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참고로,
유니버설 디자인은 오른손잡이만 쓸 수 있도록 제작된 가위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을 뜻합니다.

‘창원세계지식컨퍼런스’에 참석한 외국전문가들의 견해를 통해서 내가 얻은 답은 간단합니다.

도시문제는 물리적인 양의 조정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겁니다.
도로가 막혔을 때 지하도를 뚫거나 차선으로 넓히는 기술주의적 방법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차원적인 방법만으로는 건강한 도시도 행복한 도시도 지속가능한 도시도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대단한 행사는 아니었지만 미래에 이 도시가 가야할 길이 올바르게 제시된 자리였습니다.
오랜만에 들어본 '지속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인 의견'들이었습니다.

아쉬웠던 점도 한 가지 있었습니다.

행사를 준비한 분들의 의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발표자들에게 배당된 시간이 짧아 이야기를 깊이 들어보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발표자 숫자가 좀 적더라도 그 분들의 지식과 경험을 보다 넓게 깊게 들을 수 있었더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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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건강도시’의 정의-

「물리적, 사회적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창출하며, 지역사회의 자원을 증대시킴으로써 구성원들이 개개인의 능력을 모두 발휘하고 잠재력을 최대한 개발하며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

-WHO가 제시한 ‘건강도시’의 특징-

○ 물리적인 환경이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
○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보존하는 도시
○ 상호협력이 잘 이루어지며 자연자원을 절약하는 지역사회
○ 자신의 인생과 건강에 영향을 주는 정책에 대해 시민들의 참여와 통제가 원활한 사회
○ 음식, 물, 주거, 안전 등 기본적인 욕구가 모든 시민에게 충족되는 도시
○ 다양한 만남, 교류 및 커뮤니케이션의 기회가 보장되는 폭 넓은 경험과 자원이용이 가능한 도시
○ 다채롭고 활기가 넘치는 혁신적인 경제
○ 역사적, 문화적, 생물적 유산이 보존되며 다른 집단과 개인 간의 협력이 장려되는 사회
○ 건강도시의 제반조건이 충족할 수 있는 조직이 갖추어진 도시
○ 적절한 공중보건 및 치료서비스가 모든 시민에게 공평하게 보장되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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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인안 2010.03.24 14: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도시를 만드는데는 시민이나 전문가들의 마인드도 중요하지만, 시정을 책임질 시장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시정을 책임지겠다는 분들의 면면을 보니, 참 걱정됩니다. 여전히 바쁘시군요. 건강 잘 챙기십시오.

    • 허정도 2010.03.24 17:37 신고 address edit & del

      오랜만이네요.
      둘째 탈 없이 잘 자라죠?
      노총각 신세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솔 셋을 거느린 가장이 되다니,,,
      참 대견도 하여라.

2010.02.11 07:00

이런 식이면 통합의 미래는 어둡다



어이없는 주장이 마산시내 간선도로 한복판에 걸렸다.

‘통합시 명칭은 마산시, 청사는 (마산)종합운동장으로’






마창진 통합이 눈앞에 왔고, 출범 전에 결정해야할 것도 많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이 통합시의 명칭과 청사의 위치 문젠데 그 결정을 여론조사로 한다는 소문을 듣고 내건 현수막이다.
현수막을 보는 순간 얼굴이 화끈했다. 마산사람인 내가 봐도 너무 염치없다 싶었다.
시내 여기저기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이 걸렸다.
현수막을 내건 단체명은 달랐지만  문구나 제작방법을 보니 어딘가에서 한꺼번에 의도적으로 제작한 것이었다.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여론조사용이니 이해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창원와 진해도 마산과 같은 상황인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세 도시가 전부 이런 식이라면 이번 여론조사는 하나마나다.
나아가 세 도시가 똑같이 이렇게 자기중심적이라면 통합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옳다.
자기 것만 챙기는 형제들은 한 집에 살기보다 차라리 따로 사는 게 더 낫지 않은가?

통합이 마치 다 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아직 첫 걸음도 못 내밀었다.
통합시의 명칭과 청사의 위치 결정이 그 첫 걸음인 셈이다.

첫걸음에서 이런 현수막을 도시한복판에 공개한다는 것, 생각해볼 일이다.
이렇게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정당하지도 않다.
타 도시 사람이 이 현수막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이런 자세라면, 될 통합도 안 되는 것 아닌가?

좋아질 것이라 믿고 추진하는 통합이지만 실패한 사례도 많다.
모든 통합이 다 성공한 것은 아니다. 성공을 기대하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
실패는 대체로 자신을 내세울 때 생긴다.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부터 마산 창원 진해는 없다. 통합시만 있을 뿐이다’ 는 자세가 절대필요하다.

여론조사 너무 좋아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도시명칭을 여론으로 결정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청사의 경우는 다르다.
청사의 위치는 통합시청의 업무와 역할 등이 결정되고 난 뒤 통합도시의 마스터플랜을 짜면서 다루어야할 문제다.
만약 통합시에서는 통합시청의 권한을 줄이고 구청에서 업무 대부분을 처리하게된다고 치자. 그렇게 되면 통합시 청사는 클 필요도 없고 위치도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될텐데 벌써 위치를 확정짓는 것은 옳은 순서가 아니란 말이다.
과학적으로 접근할 문제지 여론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결정이 꼭 필요하다면 세 도시 중 어느 도시에 둘 것인지 합의해두는 정도에서 그쳐야 한다.

작년 12월로 돌아가 보자.
마산과 달리 창원과 진해시민들은 세 도시의 통합을 탐탁찮게 받아들였다.
진통 끝에 시의회가 통과는 시켰지만 두 도시의 시민들 반응은 별로였다.
하지만 마산시의회의 통합결정은 큰 잡음이 없었다.
약간의 이견이 있었지만 축하 속에 일사천리로 통과되었다.
통합에 대한 시민여론도 창원 진해는 50% 남짓했지만 마산은 90%에 육박했다.
통합을 원하는 강도의 차이가 그만큼 컸다.
이렇듯 통합을 가장 원했던 쪽이 마산시민이라면, 통합 후에 대한 기대도 마산시민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오히려 마산시민들이 먼저 마음을 비우고 대의를 바라보아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통합적 마인드’ 이다.
자신을 강조하면 할수록 통합의 미래는 어두워진다.
자칫 잘못하면 세 도시가 반목과 갈등의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진정으로 성공한 통합을 바란다면,
자기 자리에 서되 전체를 보아야 하고, 자신의 주장을 하되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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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르다 2010.02.11 10: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통합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요.
    준비만 있을 뿐이고 아직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지방의회에서 통합결정을 하고 난 이후의
    추진괴정을 보면
    더욱 통합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말이 통합이지
    이건 지역을 여러 갈래로 다시 쪼개고 갈등을 부추기는 것에 불과합니다.

    국회에서 법이 통과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허정도 2010.02.11 13:46 신고 address edit & del

      반갑습니다.
      이만큼이나 왔는데,,,
      글쎄 통합성사여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통합에 대한 자세는 좀 바꾸어야 할 것 같아서 올린 글입니다.

  2. 옥가실 2010.02.11 10: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플랭카드를 보니,
    통합이 안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도시를 이처럼 망쳐놓은 마산은
    명칭이나 청사 위치를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 허정도 2010.02.11 13:48 신고 address edit & del

      하신 말씀 이해는 됩니다만, 그래도 마음이 많이 쓰이네요.

  3. 컴온 마산 2010.02.11 11: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옥가실님!
    "도시를 망쳤다" 는 뭔가를 만들어서 시간이 지난후에 뭔가가 잘못되면 망쳤다라고
    할수 있지만 현 마산은 수십년전 그대로 보전된 상태, 미개발 상태인데
    이제 재개발, 재건축을 계획하는데 망쳤다라고 말하시면 뭔가 이해가 안됩니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고 이제는 낡아서 더이상 사용이 안되니 도시를 개발하려고
    계획단계이고 순차적으로 개발을 하는중 인데.....
    도심속의 도로사정도 지금 국지적으로 지하도 공사구간 정도만 문제지 그렇게 험한
    말을 할 단계는 지났다고 보는데...
    출퇴근 시간은 대한민국 전체가 밀립니다...창원은 안 밀리나요? 더 밀리더만...

    • 옥가실 2010.02.12 10:57 신고 address edit & del

      컴온 마산님...
      애석하게도, 저와는 관점이나 사실의 분석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개발을 볼까요? 저는 예컨대 인구 70만을 목표로 지난 10년 이상 개발을 해 왔는데, 그 성과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한 것이지요. 항만, 해양신도시, 공장용지의 아파트개발 등에서 얻은 성과가 무엇이지요? 인구 증가? 시 재정 수입 증가? 공장 유치? 고용증대? 내세울만한게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계획단계라니요...

      그렇다고 해서 이 도시의 오랜 역사 경관을 보존한다거나 최대강점인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가꾸어보겟다는 지향성도 없었구요. 물론 봉암수원지길이나 무학산 둘레길 등이 있기는 하지요.

      또 마산의 최대 특성이 바다를 안고 있는 도시일 터인데, 깨끗한 바다만들기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모르겠어요. 오랜 전통 속에 쌓아올린 교육도시의 장점도 사실상 사라졌지요.
      길의 경우, 저는 마산의 길이 사람사는 길 같아서 더 좋답니다.

  4. 에궁 2010.02.11 13: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럴려구 통합을 줄기차게 왜첫구먄

  5. 유림 2010.02.11 14: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되면 좋겠는데...
    정말 모두들 위한 통합의 길은 없을까요?

    • 허정도 2010.02.11 14:30 신고 address edit & del

      생각있는 시민들이 이 문제에 고민하고 참여해야 한다고 봅니다.

  6. 주승돈 2010.02.11 14: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의생각도 동감입니다
    청사위치야 천천히 해가면 될것이고
    각업무는 각구청에서(현시청사)하고 통합시청사는 아주 작게건축하여
    유지미용이 적게들게끔 지어야 합니다
    시청사도위치도 어디로 가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느니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느니
    이런이야기가 나오면 가만히 있는 서민들은 소외감 들테고 이리저리 문제가 많으니
    차라리 혐오시설 근처에다 시청사를 짓는방법도 좋은방법아닐까해요
    창원소각장 근처의 경우 청사를 짓는다면 냉난방은 물론 유지관리비가 아주 처렴하게 들고
    부동산 가격에 이상기류현상은 발생하지않을것 같네요

    • 허정도 2010.02.11 14:29 신고 address edit & del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신 말씀 같습니다.
      검토해볼만한 아이디어라고 봅니다.

  7. 팬저 2010.02.11 15: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이문제에 관한 내용을 블로그로 적으려고 했는데 적절하게 문제제기하였네요.

    마산시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각자 각 동 마다 시청의 위치와 명칭이 틀릴수가 있는데 한결같이 똑 같은 목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00동 00위원회,00동 00협회 등 소속단체만 다르지 하는 내용은 똑 같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보이지않는 어떤 단체에서 사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을 수 있게 만듭니다.

    통합이라는 것은 내가 하나 양보하고 다른사람도 양보하여 서로 win-win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명칭 및 청사까지 모두 마산시로 가져온다고 놀부적인 생각으로 과연 통합의 먼길을 가져갈지 모르겠습니다.

    창원이나 진해시민 모두 이 사실을 모를리 만무하고 이런 행동이 반발을 가져올지 모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통합시하기전에 마산에서 마창진함을 밀다가 어느 순간 "마창진은 물건너 갔다. 이제 마산함안의 통합이다"라고 현수막이 걸려진 것을 보았는데 이제는 저런 방법으로 자신의 뜻만 펼친다면 먼 먼 통합이 이루어질지 걱정이 앞섭니다.

    통합시 전체 GDP 67%가 창원시에서 내는데 청사도 마산시로 명칭도 마산시로 한다면 누가 통합에 찬성을 할까요? 적어도 하나를 양보해야 하는 정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에 명칭도 마산시 청사도 마산시로 정한다면 창원과 진해시민들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창원을 가보았지만 이런 유사한 현수막은 보지를 못했습니다. 진해시는 가보지 않아서 뭐라고 할 수 없지만요.

    • 허정도 2010.02.11 15:50 신고 address edit & del

      참 안타깝습니다.
      서로 양보하면 팬저님 말슴처럼 win-win 할텐데 말입니다.

  8. 웃기Cine 2010.02.11 15: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각각 수십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들을 단순히 정부의 행정적인 기한에 맞추어
    통합을 밀어 부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지자체 선거와 맞물려서 완벽한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통합시장이라는 대단히 중요한 자리를 뽑아야 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의문도 듭니다.

    통합을 통해 불필요한 자원들을 아껴서 지역에 더 투자하는 것은 분명 효율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통합시의 목적이 인간성 마져 무시하는 경제적 효율성이 되지 않기를 더 바랍니다.

    그리고 시민들도 단순한 경제논리 시각에서만 통합시를 바라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 허정도 2010.02.11 15:55 신고 address edit & del

      옳은 말씀입니다.
      경제성장 만으로 도시발전이 되는 것은 아니죠.
      도시는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곳이니 경제만으로 답을 찾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9. 바로미터 2010.02.11 15: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조금은 오해의 여지가 있는 사진만 올라온거 같아 말씀드립니다.
    저 또한 마산에 거주하며 현수막이 걸린 모습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명칭은 언급없이 " 청사를 마산운동장으로 " 이런 홍보문구의
    현수막이 대부분이였습니다.

    " 명칭을 마산시, 청사도 운동장 " 이 부분은 욕심이 많아 보입니다.
    전체 거리현수막이 이런 것이 아니라는 말씀도 전합니다 ~

    • 허정도 2010.02.11 15:57 신고 address edit & del

      예, 그건 저도 보았습니다.
      어떤 현수막에는 '통합시 명칭은 마산시로'
      어떤 현수막에는 '통합시 청사는 종합운동장으로'
      또 다른 현수막에는 그림과 같이 둘 다 적어 놓앗더군요.
      결국은 같은 의미를 가진다고 봅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10. 또 바로 2010.02.11 16: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희 동네에서도 관변 단체 명의의
    동일한 내용의 현수막을 보았더랬습니다.
    구상유취적 발상이지요!.

    통(統)합이 아닌 통(痛)합을 조장하는
    지역 이기주의적 편애된 사고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市政雜輩들의 대오각성을 촉구합니다.

    • 허정도 2010.02.11 17:53 신고 address edit & del

      반갑습니다.
      통(統)합이 아닌 통(痛)합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지역이기주의는 반드시 극복해야할 과제입니다.

  11. 행정통합취지 2010.02.11 23: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창원지명회복과 창원공시지가를 지금 마산에도 적용하는 것..
    경제살리기..

  12. 창원시민 2010.02.12 11: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창원에는 아직 이런 현수막을 보진 못햇는데...
    흘러가는걸 보면 통합이 안되었으면 차라리 나을듯 하네요...

    • 허정도 2010.02.12 15:40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런 것들을 하나씩 고쳐나가면서 올바른 통합을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13. 최정건 2010.02.12 15: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이글을 보니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정부에서도 무조건 통합을 할게 아니라 연합도시 연담도시

    이런 개념을 도입하면 좋겠습니다.

    각 지자체를 유지하되, 교통, 소각장, 화장장, 폐수처리장, 정수장 등 생활기반시설은

    공유하면서

    A지역은 야구위주의 체육시설 B 지역은 축구위주의 체육시설 이런 식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보아도 마산, 창원, 진해에 각각 종합운동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낭비라고 봅니다.

    • 허정도 2010.02.12 15:38 신고 address edit & del

      참 좋은 말씀입니다.
      부족한 것은 보태주고, 남는 것은 줄이자는 말씀이신데, 바로 그것이 통합의 목적이고, 통합시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14. 너털도사 2010.02.12 18: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내용이야 마산시민으로서 지당한 표어라 하지만 .어느한곳이라도 지정된 현수막 부착장소가 아닌걸 오히려 더악영향을 미치는것을 마산시 책임자는 알아야 할것이며 ,더군더나 각 동사무소근처 많이 현수막 부착을 볼수있는데 이건 마산시가 얼마나 급해서면 하는 그런 처량한 생각을 마산 자존심을 까아내어도 되는지 반문하고 싶네 .당당하게 마산이 창원보다 못할것이 뭐라도 잇소이까? 계속 혼자만의 생각으로 저질방법을 안했었으면 바람니다 ...마산을 사랑합니다 ...

    • 허정도 2010.02.12 20:32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존심을 지키면서도 얼마든지 실리도 챙길 수 있을 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안타깝습니다.

  15. 마인 2010.02.12 20: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명칭은 도시브랜드가치와 직결되는 문제.
    한 세대전까지는 마산이, 지금은 창원이 더 나은 것같은데
    마산은 관변단체를 동원했음인지몰라도 명칭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네요
    역사적으로는 창원대도호부가 큰 의미가 있으니
    창원이란 이름이 들어가야하겠는데요
    새창원시로 하던지
    50만이 넘던 인구가 이제 40만도 깨질 초읽기에 몰리고 있으니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음은 이해가 갑니다만
    독식할려는 것에는 무리가 따르고 구설수에도 오를 수 있지요
    차라리 통합청사는 마산운동장으로 라고 내걸지 그랬어요
    둘다 취할려다 둘다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는 주고 하나는 받는다는 마인드가 아쉽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쪼개는데는 잘 하는 것 같는데
    뭉치는데는 참으로 어려운 특성을 가졌나 봅니다.

    • 허정도 2010.02.12 22:25 신고 address edit & del

      방문 감사합니다.
      말씀에 충분히 동의됩니다.
      지혜롭게 하면 이미지도 좋게 만들면서 실속도 챙길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16. ㅎㅎ 2010.02.14 12: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창원광역시==창원부지명 100년만에 회복!
    각 5개구~7개구지명
    .........................

    합포구(합포구 마산시에 바닷가지역.옛지명//마산구 사용가능성 있지만)
    회원구(창원지명유래-의창,회원)
    진해구(진해시와 진동 원래 가포진해현청 소재. 고성까지 관할역사. 고성통합 염두 )
    의창구(함안 통합을 전제.창원소답동.팔용동.마산내서.함안칠서.의창구사용)
    웅천구(창원 팔용동 밑으로 동읍,가음정,대방동,사림동,신촌,양곡,성주동,적현동 대부분)

    그외-
    함안통합시에 함안구 신설,
    고성통합시에 고성구 신설
    .........................
    .........................
    마산구 지명은 ,
    현재 마산지역이 두척산(지금 무학산이라 부르지만, 쌀을 재량한 산이름)과 조창(쌀 세금)이 있던, 원래는 농산물이 아주 풍부한 지역유래를=> 일제때 , 쌀과 농산물을 없애는 말(馬)산(山)지명으로 풍수지리로 해한 지명으로 창원지명을 대체하고, 쌀을 측량하는 두척산(斗尺) 의미를 쌀을 먹어치우는 새가 활개치는 이름으로 확대 무학산으로 일인들이 부른것으로 ,,,마산 지명은 결코 좋지 않아 보인다는

2010.02.08 07:00

통합 앞서 마산시민이 해야 할 일


도시통합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고 우리들만의 일도 아니다. 유익하고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합칠 수도 있고 나눌 수도 있는 것이 도시다.
마창진 통합은 당위성도 있다. 역사적인 면과 경제적인 면, 그리고 도시경쟁력의 측면에서 통합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통합통해 세 도시의 약점은 보완시키고 강점은 키울 것이다. 나아가 100만 도시의 위상에 맞는 새로운 발전 가능성도 제시될 것이다.
오래 기다려온 만큼 통합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기대와 비전이 크다.



                                                 <마산 전경>

하지만 창원 진해시민과 달리 마산시민들은 통합에 앞서 짚어 봐야할 것이 있다.
진해 창원과 달리 90%에 달했던 마산시민의 통합 찬성률에 대해서이다.

마산은 수백 년의 역사가 있는 도시다.
3·15의거, 부마항쟁 등 현대사의 격랑을 몸소 겪은 만큼 어느 도시보다 애환의 농도가 짙은 도시다. 따라서 통합에 대한 기대도 크겠지만 서운한 생각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90%라는 높은 찬성률이 나왔다.

왜 인가?
도대체 왜 이 오래된 도시가 인근 도시와 통합되기를 이렇게 바랐는가?
전국 어떤 도시에도 없었던 90% 찬성률을 두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100만 통합도시’의 새로운 미래가 시작되는 중요한 시점이라, 진실한 눈으로 이 도시의 현실을 바라보고 싶다.

답은 간단하다.
그것은, 그만큼 이 도시의 사정이 어렵다는 말이었다.
통합 외에 다른 희망 찾기가 어렵다는 뜻이었고, 도시경영의 실패를 시민다수가 인정한 결과였다.
이 도시에 희망만 준다면 다른 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겠다 는 절박함의 표출이었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따라서 마산시민은 통합시 출발에 앞서 물어야 한다, 왜 통합 외에는 이 도시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는지.
그것이 순서다.

반성 없는 역사는 반복한다.
국가도 기업도 개인도 그렇다. 도시 또한 마찬가지다.
잘못 가버린 도시를 잘못 가게 된 원인도 찾지 않고 다시 새 길을 가게 하면, 그 잘못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이 전통 있는 도시가 스스로는 희망을 갖지 못하게 되었는가.
무엇 때문인가? 책임이 있다면 누구인가?
말없이 살아왔던 시민들인가?
시정을 비판했던 시민단체인가?
7대 도시를 꿈꾸었던 경제인인가?
3․15 민주 성지를 자랑했던 정치인과 지도층인가?

돌이켜보자.

이 도시의 쇠락은 8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다.
시대가 바뀌면서 산업구조가 개편되었고, 충분한 인프라를 구축한 창원공단의 기계 산업이 활발해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기업들이 하나둘 마산을 떠나기 시작했고 사람들도 천천히 짐을 꾸렸다.
마치 옅은 안개에 옷 젖듯이 조금씩 다가왔지만 눈으로 확연히 볼 수 있었던 변화였다.

하지만 마산은 멀건이 구경만 하고 있었다. 아니, 구경만 하고 있지도 않았다. 오히려 부추겼다.
떠날 날만 기다리던 한국철강의 공장 터를 주거지역으로 바꾸어 주었다.
그 뿐 아니다.
한일합섬 터는 아예 상업지역까지 끼워 주었다.
공장 그만하고 땅 비싸게 팔아 챙기고 떠나라’고 부치긴 셈이다.
그 서류에 시장이 관인을 찍었다. 이 도시 쇠락의 신호탄이었다.
기업의 이전이야 자유로운 것이지만, 있는 공장을 마산처럼 내보낸 도시는 일찍이 없었다.

앞 바다를 매립했다.
사업권을 가진 건설회사는 매립한 토지를 잘게잘게 토막 내 팔고 돈만 챙겨 떠났다. 공공(公共)은 외면하고 쓸 만한 땅은 모조리 팔아 챙겼다.
그 서류에도 시장의 관인이 찍혔다. 이 도시는 그렇게 허물어져 갔다.

역전의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한일합섬 터에도 한국철강 터에도 기회가 있었고 새로 매립한 신포동 해변에 좋은 터를 잡을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기회를 기회로 보지 못했다. 오히려 위기를 결정지우고 말았다.
쇠락해가는 도시를 빤히 바라보면서도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2-30년 전의 방식을 새로운 비전이라고, 거기에 미래를 걸어도 좋다고 믿었다. 이미 오래된 낡은 방식의 도시개발과 레드오션의 카드만 들고 있었다.
바다가 있었지만 이용하지 않았고 천혜의 자연도 방치하고 말았다.
관심은 그저 ‘뚫고 짓고 메우고 넓히는 것’ 뿐이었다.
90%의 찬성률은 이에 대한 정직한 평가였다.

통합 기뻐하기 전에 마산시민은 물어야 한다, 이 도시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자신에게도 묻고 상대에게도 물어야 한다.
실패를 반복 않기 위해서 물어야 하고, 통합시의 앞날을 위해서도 물어야 한다.

이 질문에 답하지 않고는 미래가 없다.
통합이 되어도 희망이 없고, 100만 도시가 되어도 길이 어둡다.

희망은 오직 이 질문의 답 속에 있다.
'오늘 마산은 왜 이렇게 되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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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승일 2010.02.08 12: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한치 앞도
    10년, 100년 뒤 도시미래를 계산하지 않고
    지도자 주머니와
    커넥션으로 연결된 건설사 몫만 챙겨준
    어리석은 지난날의 행태가
    오늘 우리의 마산의 현재와 미래를 망친 결과입니다.
    아울러 감시를 소홀히 한 시민의 몫도 크다고 하겠습니다.

    • 허정도 2010.02.08 13:48 신고 address edit & del

      반갑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생각을 바꾸면 앞날이 밝지 않겠습니까.

  2. 허원도 2010.02.08 13: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창원시민으로서 참으로 공감가는 글입니다..바로 이문제들 때문에 창원에서 반대하는겁니다..마산자체의 변화없이 통합으로 묻어가 거기에 주도권까지 잡을려고하니 창원쪽에선 열받을만하죠..

    마산시정수뇌부들이 주도권을 잡아 통합시이끌면 창원,진해는 과거마산으로 회귀하는게 눈에 선하게 보입니다..이렇게 옆에있는도시와 생각의 차이가 왜이렇게 큰지..

    허정도님같은분이 마산에 계셨다니..참으로 다행입니다..

    • 허정도 2010.02.08 13:52 신고 address edit & del

      반갑습니다.
      저와 이름 끝자가 같은 걸 보니 '도'자가 항렬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글로 공개한 이유는 마산이 통합도시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마인드를 바꾼 후 시작해야 미래에 희망이 있다는 뜻에서 올린 글입니다.

  3. 허원도 2010.02.08 14: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글을 공개하신이유를 잘알고있습니다..
    시정수뇌부들이 허정도님의 뜻을 깊이 잘새겨 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창원시민이지만 편을 가를려고 하는건 아니고 과거 행동에 대한 반성없이 너무 밀고나가는 모습이 웃음만 나오게 하기 때문입니다..도와가면서 더불어 잘사는게 가장좋은 방법이죠..

    하지만 근본적인 생각을 고치지 않고서는 아무리 겉멋만 멀쩡하게 들어도 제자리걸음입니다..님의 말씀 더 공감되고도 남습니다

    같은 '도'돌림자인데 저는 도시공학과 재학중인 대학생입니다..앞으로 지역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되고싶은일을 하고싶네요..

    • 허정도 2010.02.08 15:09 신고 address edit & del

      도시공학을 공부하신다니 더 반갑습니다.
      앞으로 좋은 생각있으면 글을 좀 올려주십시오.
      비록 작은 블로그에 지나지 않지만 도시발전의 한모퉁이는 담당하고 싶습니다.

  4. 백은석 2010.02.08 15: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반성없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네요 도시가 쇠락하니 교육도 무너지네요

    • 허정도 2010.02.08 15:33 신고 address edit & del

      방문감사.
      옛날에는 마산이 교육도시로 이름이 드높았는데 참 안타깝소.

  5. 창원부 지명회복시도 100년 2010.02.14 12: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창원광역시==창원부지명 100년만에 회복!
    각 5개구~7개구지명
    .........................

    합포구(합포구 마산시에 바닷가지역.옛지명//마산구 사용가능성 있지만)
    회원구(창원지명유래-의창,회원)
    진해구(진해시와 진동 원래 가포진해현청 소재. 고성까지 관할역사. 고성통합 염두 )
    의창구(함안 통합을 전제.창원소답동.팔용동.마산내서.함안칠서.의창구사용)
    웅천구(창원 팔용동 밑으로 동읍,가음정,대방동,사림동,신촌,양곡,성주동,적현동 대부분)

    그외-
    함안통합시에 함안구 신설,
    고성통합시에 고성구 신설
    .........................
    .........................
    마산구 지명은 ,
    현재 마산지역이 두척산(지금 무학산이라 부르지만, 쌀을 재량한 산이름)과 조창(쌀 세금)이 있던, 원래는 농산물이 아주 풍부한 지역유래를=> 일제때 , 쌀과 농산물을 없애는 말(馬)산(山)지명으로 풍수지리로 해한 지명으로 창원지명을 대체하고, 쌀을 측량하는 두척산(斗尺) 의미를 쌀을 먹어치우는 새가 활개치는 이름으로 확대 무학산으로 일인들이 부른것으로 ,,,마산 지명은 결코 좋지 않아 보인다는

2010.01.19 07:00

새단장한 구름다리가 달갑지 않은 이유


옛 북마산역 자리의 구름다리가 새단장을 하고 있다.


계단과 육교상판에 합성목재를 덧대고, 기존 철재난간도 모두 잘라내어 합성목재로 난간을 설치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원래보다 한결 깔끔해졌다.

구름다리를 단장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나는 새단장한 모습이 그다지 달갑지 않다.

소중히 숨겨두고 간혹 꺼내보는 무언가를 잃어버린듯한 느낌에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나에게 이 구름다리는 어쩌다 한번씩 건널때마다 아련한 옛추억을 떠올려주는 고마운 장치 중의 하나였다.

그 추억은 철길로 인해 끊어진 길을 이어주는 '다리'에서 오는것이 아니라 수없이 지나간 사람들의 발길에 닳고 닳아 자갈이 도드라진 계단판과, 시대를 반영해 다양한 구호가 써 있던 녹슨 아치와, 기성품에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사람의 손길이 담긴 허술한듯 정직한 철재난간 따위에서 온다. 

내 기억속에 남아있을 구름다리의 모습


시대에 따라 다양한 구호가 쓰여있던 아치


여기까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일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것이 못 쓸 정도로 낡은 것이 아니라면 좀 더 필요한 곳에 예산을 쓰는게 효율적이다. 새것도 언젠간 낡는다.
목분과 고분자화합물을 섞어 만든 재료는 얼핏보면 목재와 비슷해 친환경적인 것 처럼 보이지만 친환경적인 인공물이 세상에 있을까?

오히려 덜 반환경적이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쓸 수 있으면 그대로 쓰는게 가장 친환경적일 것이다.

지난 세월만큼 정겨운 저 계단판을 다시 밟을 수 있을까?


새난간을 세우기 위해 잘려나간 철재난간


또한 이 구름다리는 신세계 백화점 앞이나 석전사거리에 있는 육교와는 분명히 다르다.
삼역 통합으로 삼십여년전에 사라진 북마산역의 유일한 흔적일 뿐 아니라 제대로 된 건널목이 없었던 시절, 임항선으로 단절된 마산의 동과 서를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통로로 수십년을 이어왔다.
그리고 상판을 떠받치는 구조물은 철도레일을 휘어만든 보기드문 형식으로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


어떠한 절차를 거쳐 공사가 진행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생각해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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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삼호 2010.01.16 00: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부구조는 제대로 남아있는 것 같은데요, 일단 다행인것 같은나,
    암튼 껍데기만 씌워서 미봉책으로 하려는것 같네요,
    정말 반갑지 않은 일이 벌어졌네요

  2. 이윤기 2010.01.19 08: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기가 막히군요.

    지난번 이주영국회의원 정책 토론회 때도, 마산시 담당 국장님께 제발 육교는 고치지 말고 그냥 두자고 말씀드렸는데... 결국 이렇게 되었군요.

    참 안타깝습니다.

    기차 레일로 만든 저런 육교는 어쩌면 우리나라에 유일한 것일 수도 있는데...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하는 것이지요.

  3. 이진규 2010.01.19 17: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옛 정취를 저렇듯 싹뚝 잘라내버리고 그저 눈(目)으로 새것처럼 단장하면 마음으로는 영영 볼 수 없기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4. 유림 2010.01.19 19: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 그런 작업을 했지요?
    차를 타고 지나다니니 몰랐기도 했겠지만.
    지난번 탐방때 찍어둔 사진이 어쩜 소중한 자료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안타깝습니다.
    아들하고 한번 둘러볼 생각이였는데..

  5. 최정건 2010.01.20 12: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결국 마산시를 보니 저 난간이 고물상에 가지 않아도 다행입니다.
    저 난간이라도 박물관에 보관을 해야하는데

  6. woodam 2010.02.19 06: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린시절 수없이다녔던 다린데추억이사라져 버릴까 마음이무겁습니다.

  7. 서마지기 2010.05.10 20: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올려 주신분이나 그리고 댓글로써 서운함을 나타 내시는 분들께 먼저 지역민의 한사람으로써 감사의 마음을 전합나다, 북마산역에 있는 육교는 일명 구름다리라고 지금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이 육교는 약 40년 전 만들어졌으며 그때 국회의원으로 출마를 했던 한 태일씨가 사비를 투자했다고 지역민은 그렇게 알고 있으며 육교 윗 동네는 교원동으로써 당시 집없는 서민들과(후생주택) 그리고 수재민들을(남영주택) 위해 대지는 시 부지이며 건축물은 개인으로 등재 되어 있었으나 후에 개인에게 불하되었습니다. 처음 당시 한태일 국회의원 후보가 그곳에 전기 가설을 해 주었으며 역시 일명 구름다리(육교)를 건설하였다고 합니다. 한가지 드릴 말씀은 난간대를 없엤다는 것은 원래 제것이 아니었습니다. 몇번 보수및 높낮이 공사도 했습니다. 그리고 비록 옛것이 정겹고 또 한 그대로 보존 가치고 있다고 하지만 노후되어 녹슬고 한 것을 보수하고 덧칠한 것은 도시 미관상과 공원 숲에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합성수지 목재 같은 것은 좀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박수를 보낼 수 없어도 지켜 봐 줍시다.

    • 허정도 2010.05.10 22:50 신고 address edit & del

      서마지기님의 말씀을 듣자니 마치 교원동 옛모습이 훤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 육교 하나가 마산도시 전체에서 무슨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마는 서마지기 님처럼 옛일들을 기억하는 분들께는 육교하나라도 소중하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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